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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는 세상/아포리즘

패션의 윤리학 "착하게 입자"[2009 안산 경기도미술관 크로스장르전]

Fashion Ethics "Wear Good"
이란 표어를 보면서 과연 "착하게"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지 궁금했다.

최근 패션계는 친환경 소재, 리사이클링,공정무역을 기반으로 하는 '윤리적 패션'의 실천을 통해
의생활의 새로운 가치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또한 윤리적 패션의 연장이자 민족과 인종에 대한 탈식민주의적 관점에서도
민속의상에 대한 재조명과 재해석을 시도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리즘과 로컬리즘을 둘러싼 정체성 담론을 확장시키고 있습니다.
<패션의 윤리학-착하게 입자>는 전세계적 이슈인 환경문제와 정체성 문제를 기반으로
새로운 의상 미학을 도출하고 있는 패션계의 새로운 현상에 주목하면서 이와 관련된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패션은 일상적 의생활을 미학적으로 표현, 승화시키는 기본적인 문화활동인 동시에
지역적 차이와 시대적 추이를 반영하는 변화의 바로미터입니다.
일상적이면서도 미학적이고, 개인적이면서도 사회적인 패션은 그 자체가 삶과 예술, 실천과 미학,
생산과 소비,개인 취미와 집단 정신을 연결하는 진화하는 삶의 현장입니다.
환경문제와 정체성에 유념하는 윤리적 패션은 바로 '지금/여기'의 현장성, 패션의 뉴 패러다임을 가리키는
문화적 지표로서 기존의 패션 트렌드와 스스로를 차별화시킵니다.

<패션의 윤리학-착하게 입자>라는 이번 전시가
패션의 인식론적 의미를 고찰하고 그것의 미술문화와의 관계성을 숙고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랍입니다.
2009. 7.23. ~ 10. 4. 상설전시 / 연중무휴 10:00~19:00 (관람종료 1시간전까지 입장) / 무료
출처 - 전시회 리플릿

내 눈에 가장 멋있으면서도 신선하게 보인 작품이다.
신문지를 활용한 드레스로 그저 아무렇게나 끼우고 이은 것이 아니라
마치 선이 살아있는 섬유처럼 매만져 섬세한 손길이 느껴질 지경이다.


'잊혀지는 것들의 앙상블'이라는 제목의 이겸비作이다.
재활용 소파가죽, 현수막, 포장재, 짚, 고무신 등 재활용과 민속적 모티브를 활용했다.
과거에는 익숙한 것이었다가 어느새 잊혀지는 것들을 재해석한 것들로
소재 본래의 특성을 살려 유효한 의미를 획득해 내는 기본에 충실한다.


아마도 소재는 나무인 듯한데 모두를 가까이에 놓으면 보다 이해가 쉬울 것 같다.
고개를 숙인 사람이 고개를 들며 앞에서 뒤로 튀어 나온 듯 움직인 형상에 따라 파여져 있고,
그 형상은 보는 위치와 각도에 따라 각기 다른 생동감이 느껴진다.
그 형상과 움직임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마치 괴물과도 흡사하게...

의상이라는 것은 드러냄이면서도 (신체의) 감춤인데 얇은 소재와 빛으로 인해 모든 것이 드러나 살아났다.
옷을 걸치지 않은 신체만으로는 표현되지 못하는 점,선,면들이 한번에 나타났다.

신혜리作 민속모티브의 의상에 담긴 움직이는 몸에 대한 생각 '춤추는 공간'


가장 오랜 시간을 머물게 한 인형과 그 옷들이다.
'버려진 모든 것을 쓸모 있게 만드는 창의적 실천'이라는 주제의 '복福' 윤정원作인데
인형을 거울이나 아크릴판 같은 것에 고정시키고 다양한 재활용 소재들로 옷 입혔다.

"인형 옷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고정적인 관념과 가치 모두를 재활용하여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며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인형 옷은 사람의 외형을 충실히 따라 만든 인형에 각기 다른 의미를 부여하게 되고
옷을 이루는 소재들은 본래의 기능을 넘어서는 새로운 부활을 경험하게 된다.(경기도미술관 홈피에서 인용)
표현과 인내에 대해 존경을 표하고 싶다.
 
그 외 캔뚜껑 손잡이가 모여 이루어낸 공정무역의 예술(아나 파울라 프라이타스作),
'파지를 엮어 올린 새로운 영감'(모바나 첸作), '자투리천의 아름다운 공생'(오르솔라 드 캐스트로/필리포 리처作) 등
우리 생활과 환경 속의 많은 모티브와 재활용에 대한 작품들을 볼 수 있으니
느긋하고 자유로운 마음과 신체로 찾아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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