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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는 세상/아포리즘

여고생들의 자전거 타기

고등학생들을 보면 내가 겪은 감옥 같았던 그 시절도 생각나고
타임머신이 있어 시간을 되돌려 준다면 그 시절로 가고프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오후시간에 찾은 화랑유원지.
뜨는 해를 향해 가득 피었던 해바라기들이 모두 고개 숙인 그곳엔 코스모스만 간간이 피었고
불어오는 가을 바람에 산책하기에 그만인 평화로움이 넘쳐 흐르고 있었다.

넓은 해바라기밭 속의 와스타디움이 보이는 버드나무 아래에서 만난 여고생들.
나무를 배경으로 교복치마를 입은 채 자전거에 올라 휴대전화기로 사진을 찍는다.
'그래...그렇게 간직하고, 인터넷에 올린 사진은 평생 남아 있을거야.'라 생각하며
그들이 전혀 알지 못하는, 그들의 아름다운 지금 시간을 부러움으로 쳐다본다.

어쩌면, 명절을 앞두고 일찍 끝난 학교와 아직 이른 학원을 벗어나 모처럼의 가을자유를 느끼고 있을텐데
생기발랄하고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꿈 많은 그들이 너무 부러워 몰래 사진으로 담는다.

"비틀거리며 달리는 자전거지만 친구와 함께 있어 즐겁고,
파란 하늘의 두둥실 흰구름처럼 높고 맑은 꿈이 있기에 너희는 그대로 아름답단다."


매일 매일 흐르는 시간을 인식하고, 모두 기억하기만 하면 복잡해서 터져 버릴테지만
적당히 잊고, 또 새로움을 찾는 나날이라면 힘을 다시 낼 수 있겠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고 싶어지는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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