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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는 세상/아포리즘

바카롤 Barkarole Hybrid Tea Tantau

여름의 태양이 너무 강렬해서일까?
꽃들의 화사한 색이 많이도 바래고, 시들시들하게 보이는데 유난스레 붉은 장미꽃이 보여 다가갔다.

아직도 햇살이 뜨겁기만 한 시간이라 꽃잎도 열 받은 듯하지만
크기도 얼마 되지 않는데 무척이나 크게 보인다. 그런데...옆에 있던 설명을 보고 놀랐다.
장미...하면 그냥 장미인 줄로만 생각했는데 개량품종의 사계절 장미인 '바카롤'이란다.

그러고 보면, 살면서 너무도 많은 무지를 당연시 여기는지도 모른다.
매일 마주치는 사람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무심한 사람이 있고,
뜨거운 한여름의 아스팔트를 뚫고 나온 애기똥풀을 민들레라 우기는 똥고집쟁이도 있다.
그런 것에 비하면, 어쨌거나 장미인 바카롤을 장미라고 아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가 기억하는 장미가 단지 그 색깔과 꽃잎의 모양으로 되살려진다면
사람은?
두발로 걷고, 어느 정도의 키에, 대충의 외모면 모두 '그 사람'일까?
그렇게 기억되어도 되는 것일까?
스쳐 지나가는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과
내 눈 앞에 있는 사람, 매일 보는 그 사람 그리고 눈과 코를 즐겁게 해 주는 꽃에 대해서는 좀더 관심을 가져야겠다.

내 눈엔 그 장미가 그 장미로 보이는데, 바카롤이 아닌 '룸바'라는 품종도 있더라...
눈이 있어도 구분해 내지 못하는 마음은 슬프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