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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는 세상/아포리즘

병뚜껑의 재탄생 그리고...

혼자 술 마시다 심심해서 병뚜껑을 이용해서 만들었고 글루건glue gun으로 붙였다.

도대체 술을 왜 혼자 마시며, 아무리 심심해도 그렇지 이런 짓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저것을 좋아해 주는 이가 있어 여러개를 만들어서 붙였는데
크기가 너무 작다는 것 빼고는 제법 봐 줄만 하다.
그렇지만, 알콜이 날아간 후의 끈적끈적한 병뚜껑을 만지는 일이 좋지만은 않고,
이쁘다고, 사람들이 이쁘다고 말한다고 더 만들어 달라느니,
세게 만져서 부러졌다느니 할 때는 도대체 이짓을 뫠 하는지 의문이 든다.

그래도, 몇장의 사진으로 남기니 제법 봐 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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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라며 상상력을 발휘하도록 시도했던 것이
나에게는 혼자 마시는 술을 익숙하게끔 만들어 버렸고,
그것이 다른이들에게는 혼자 내버려둬도 알아서 잘 노는 인간으로 치부되는게 아닌지 모르겠다.
어쩌면, 그렇게 나는 내 스스로 내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었을테니...

슬프다.
사람이 사람과 환경을 이해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감안하며 자신의 욕심을 접어두는 것인데
그런 작은 희생일수도 있는 것이 세상에서는 결국 내 피해로 돌아오는 것인데...
그래서 마구잡이로 소리치는 인간이 있을테고, 다른 사람 신경 안 쓰는 이도 있을테지.

혼자 나가 마시는 술.
이젠 그것마저도 하지 말아야겠다.
내자신이 비참해지는 것만 같고, 마치 비싼 돈 들여 나와 연관 없는 사람 먹여 살리는 것만 같아 싫다.
왜 그래야 하는지...
차라리 그 돈으로 복지단체에 기부하면 훨씬 더 큰 도움이 될텐데...
특별까지는 아니라도 제대로된 대우조차 받지 못하고, 그저 시간과 돈만 쓸 뿐인 것을...
이럴거라면 차라리 비슷한 돈을 주고 대우 받으며 먹는 게 더 낫지 않을까?
그러나, 내가 얻을 결과는 마찬가지인 것을...

그렇다.
결국 남자는 나이 먹어 혼자 살면 안된다.
시간과 돈이 있으면 자꾸 엉뚱한 잡생각을 하게 되고 쉽게 저지르기 마련이다.
외로워서도 안된다.
그것 또한 남자를 약하게 만든다.
고독이 사람을 (미래에 대해) 준비하게 만들진 몰라도 현실에서는 낭비만 일으킨다.
진실된 만남이 아니라면 역시, 기대나 미련 따위를 가져서는 안된다.
그저 출발이 그랬다면 결과 또한 그럴 것인데...

내가 만든 하찮은 조형은 이렇게 많은 생각을 남겼다.
길지 않은 시간 속에
내 머릿속에 가득찬 너를 내 스스로 밀어내고 보다 미래지향적이고 생산적인 것으로 채우련다.
들어온 적 없을테니 나가기도 쉽겠지?
잊고 지우면 끝날테니...
나도 그럴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노력해야겠다.

 


병뚜껑으로 만든 휴대전화 고리(프로방스집 꾸미기 http://cafe.daum.net/decorplaza/3Mx7/1051)




병뚜껑으로 만든 머리끈(앤틱mall http://cafe.daum.net/antiquegagu/38Bl/155)














병뚜껑을 재활용한 쟁반
(http://www.1300k.com/feeltong2/bbsView.html?bbsno=149813&menu=4010&page=7&prefix=1002&spage=22)


병뚜껑 재활용 쇼핑백(http://blog.naver.com/alstjr93/100054718956 그리스)


병뚜껑을 재활용한 작품
(이스라엘 귀금속) 
http://kotik-design.com/site.html


음료수병이나 맥주병의 뚜껑을 깨끗하게 씻고
광택을 내어 재활용한 반지, 귀걸이, 팔찌, 목걸이, 커프스, 브로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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