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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 Still

맨홀-기묘한 이야기 2002

자신이 회사의 정리해고 대상일 것이란 걱정으로 아내와 얘기하다 출근에 늦은 소에지마 과장.
맨홀 뚜껑이 열린 것도 모르고 황급히 출근하다 맨홀에 빠지게 된 그는 사람의 말을 하는 쥐를 보고 놀라 기절했다가 그로부터 맨홀을 빠져 나가려면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얘기를 듣는다.
하지만, 일단 출근이 더 급하기에 자기 대신 인간의 형상을 한 다른 쥐를 보내는데 회사의 부장은 정리해고 통보를 하기가 곤란해서 전전긍긍하다가 과장 대신 온 쥐가 흔쾌히 수락하자 기뻐한다.

또, 그 쥐는 내연의 관계에 있던 토모코와 술도 마시고 잠자리까지 하며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지만 정작 소에지마 과장으로서는 정리해고 당하고 애인까지 뺏긴 상태라 맨홀에서 나가고 싶은 마음이 없어진다. 그 틈을 타 쥐들은 그가 쥐가 될 것을 종용하고....


소에지마가 쥐가 되는 것에 동의한 후, 다른 쥐는 소에지마 과장의 모습으로 귀가하는데
천정에서 들리는 쥐 소리에 아내는 직접 소독약을 뿌리고, 소에지마 과장의 모습을 한 쥐는 기뻐한다.



'지레 겁먹지도 말고 깊은 고민의 수렁에 빠지지도 말라'는 교훈을 주려는 것 같은데
역시나, 나약한 인간은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대신 다른 놈이 어부지리를 얻는다가 되는 셈이 되어
맨홀에 빠진다는 일반적인 사건사고의 결론과는 전혀 다르게 전개되는 것이라 씁쓸하다.

어쩌면, 맨홀이라는 인위적 공간보다 자신의 고정관념이나 선입견, 편견에 빠지는 것을 더 경계하라는 것일텐데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와 상충할 때에는 정말 고민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햐지만, 기억하라.
자신이 내릴 수 있는 결론이 나올 것만 고민하고 나머지는 흐름에 맡겨라.
죽이든 밥이든, 아니면 누룽지든 어차피 될대로 될 것이고 그것이 된 후에 생각해서 결정하고 행동하면 된다.
미리부터 겁먹지 마라.
스칼렛 오하라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며 (한국말로) 이렇게 말했다...."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거야"
영어 대사 그대로는 "Tomorrow is another day."인데 누가 번역했는지 전혀 엉뚱하게 해석했으면서도 정말 잘된 번역이다.
여태 뇌리에 남아 있고, 회자되고 있잖아~~~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라구!   
'카사블랑카'에서 릭Rick도 말했지....."..그렇게 먼 미래의 것까지 계획하며 살지는 않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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