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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 Still

할머니-기묘한 이야기 2001

어릴적 외에는 뵌 적이 없는 할머니를 만나러 가는 미호.
먼곳에 있는 병든 할머니를 찾아가는 것을 귀찮아 하는 엄마를 달래던 아빠가 말다툼하는 사이, 미호는 할머니에 관한 기억을 떠올린다.
아무도 없는 병실에 혼자 쓸쓸히 누워 계신 할머니 곁에 있던 미호는 할머니의 목소리와 대화를 하게 되는데 할머니는 죽기 전에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으니 몸을 좀 빌려달란 말에 미호는 망설이지만 다음날까지 꼭 돌아오기로 약속을 하고 몸을 빌려준다.

미호의 몸을 빌린 할머니는 학교에 가는 대신 들판에서 노래도 부르고, 힘없는 노인으로 죽을 날만을 기다리는 옛 연인을 찾아가 위로하지만 남의 집에 무단으로 침입한 것 때문에 경찰서로 잡혀가게 된다. 화가 난 엄마에게 떠밀려 상처를 입지만 미호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할머니는 가진 돈을 모두 택시비에 쓰고, 뛰어서 병원으로 돌아간다.


30년 후, 아빠는 돌아가시고, 엄마마저 세상을 떠난 장례식날,
미호는 할머니처럼 병실에서 앓다 돌아가신 엄마에 대해 생각하며 혼자 노래 부른다.


할머니는 미호에게 몸을 되돌려 주지 않은 채, 미호의 인생을 대신 살고는
(자신만이 고통 받으며 살아온 것에 대해 며느리인) 엄마에게 (공평하게) 고통을 안겨준 것이었다....


불성실한 며느리에게 고통을 안겨주려는 할머니는 이해할 수 있지만
어린 손녀의 인생을 일방적으로 끝내버리며 30년을 살아온 할머니는 섬찟하다.
결국, 자신도 할머니가 되고 병져 누울 수 있으니 그때를 생각해서 잘 하란 것인데....
그래도, 할머니를 생각해 준 착한 손녀의 마음과 인생은 어떻게...
이기적이고 나쁜 할머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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