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ving Still

「미녀캔」-기묘한 이야기 2005.봄특별판 世にも奇妙な物語



옆집에 이사 온 나이든 남자가 젊은 여자와 같이 산다는 얘기를 애인인 하루에게서 들은 그는
어느날, 그 집에서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젊은 미녀들을 보고 깜짝 놀란다.
옆집 남자가 내다 버린 캔에 관심이 간 그는 '美女캔'이란 이름에 더욱 호기심이 생기는데 
때마침, 하루가 출장을 가자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옆집으로 몰래 들어가서 미녀캔을 하나 들고 나온다.

설명서에 나온 대로 캔의 내용물을 욕조에 붓고 기다리자 욕실에서는 젊고 이쁜 사키가 나오고
그는 룸메이트와 싸우고 나왔다는 그녀와 동거를 시작하고 애인 없는 허전함을 그녀와 함께 한다.
사용설명서 DVD를 보고는 바닷가에서 태어난 그녀와 바닷가로 데이트도 하며, 그녀가 만들어준 스파게키도 먹던 그는
쇼파에서 잠든 그녀의 허리에서 품질보증기한(;4월15일)이 새겨진 것을 보고는 측은함이 들어
그녀가 갖고 싶어 하던 목걸이를 사들고 집에 오는데 사키는 숨겨져 있던 사용설명서 DVD를 보고 집을 나간 상태다.

그녀를 찾으려다 허탕 친 그는 비에 젖은 채 집으로 돌아오는데 출장갔던 하루가 공교롭게도 그때 돌아온다.
하지만, 그가 옷을 갈아 입고는 사키를 찾으러 다시 나가 버리자 하루는 생각에 잠긴다.

바닷가에서 비를 맞으며 앉아 있던 그녀에게 목걸이를 내밀며 그는 다가간다.



그의 허리춤에는 4월12일이라는 바코드와 품질보증기한이 새겨져 있었다.


도입부에서는 남자의 늑대본성을 보여주는 줄 알았다.
그런데, 결론은 전혀 엉뚱해서 갑자기 해리슨 포드 주연의 1984년작 'Blade Runner'를 떠올렸다.
영화 블레이드 러너에서처럼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휴머노이드를 생각하게 된 것인데
자신 또한 '미남캔'으로 만들어진 존재라는 것을 모르는 그는 블레이드 러너의 레이첼과 같은 존재이고,
자신의 출생과 품질보증기한에 대한 사실을 DVD로 알게 된 사키는 자신의 종말을 예감하는 레플리칸트replicant이며,
그가 '미남캔'에서 나왔고 기한이 오늘까지라는 것을 알기에 생각에 잠기는 하루는 데커드와 비슷한 위치를 가진다.
그래서, 생각할 건수가 많은 내용이 되어 버렸다.

과연 품질보증기한 이후에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 더 궁금해졌다.
객관식으로 생각해 보자.
① 자진리콜되어 새출발 ② 자진 소멸  ③  원래의 액체상태로 회귀   ④ ?


어쨌거나, 나에게도 미녀캔은 필요해 보인다.  이 글을 읽는 그대는 어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