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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 Still

「권태기 특효약」-기묘한 이야기 2005 봄특별판 世にも奇妙な物語


침대맡에서는 비키니 입은 쭉빵녀 잡지를 보지만 아내 미유키의 접근에는 무력한 남편 타꾸짱.
'아내 말고 다른 여자들도 많다'는 직장동료의 말은 그저 딴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어느날, 길을 가다 약국의 광고판에서 본 '권태기 특효약'을 시험삼아 먹어본 밤,
목욕하고 나오는 아내는 잡지 속의 이쁜이였고, 타꾸짱은 불타오르는 욕정을 참을 수 없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의 그 여자는 바로 무섭기만 하던 아내가 맞다.
다시 찾아간 약국에서는 '마음 속의 이상적 여인을 아내를 통해 보여준다'나 뭐래나~
어쨌거나, 타꾸짱은 1개월치 약을 사고는 한알을 먹고 집으로 들어온다.
역시 피하고 싶기만 하던 아내는 잡지속 이상형으로 보였고....
바람피던 동료가 아내에게 들켜 별거하게 되는 것과 아랑곳없이 그는 아내와 데이트를 하며 사진도 찍고 즐겁게 지낸다.
(그렇지만, 사진 속 인물은 여전히 아내 얼굴임을 알게 된다)

새로운 한달치 약을 사면서 그는 아내를 속인다는 미안함에 망설이다 결국 약을 사지만 집에 돌아와서도 영 개운치 않다.
그렇게 아내에 대한 미안함에 점점 그녀를 피하게 되는데 아내는 이내 눈치를 채고는 솔직하게 말해달라며 울고
타꾸짱은 결국 이상형이 아닌 아내의 본래 얼굴을 마주하게 되면서 약을 모두 버려 버린다.

다음날, 그는 출근 길에 빠뜨린 서류봉투를 가져다 준 아내에게 (진심 어린) 고마움을 표시하며 돌아서는데...






으하하하하~~~
어떻게 끝날지 무척 궁금했다.
자신을 이해해주고, 사랑해주는 남편에 대해 고마움과 사랑을 느낄 것이라 여겼던 것에 대해 역시나 반전이다.

부부사이의 권태기는 반복에 따른 익숙함과 새로움의 부재일텐데 과연 약으로 극복해야 되는 것일까?
타꾸짱은 새로 산 약을 버리며 아내의 현재 모습을 사랑하게 되지만 아내는 과연 어떻게 될까.
어쩌면 그것은 결과적 만족도와 근원적 책임감에 달린 문제가 아닐까 싶다. 
그래도 그 결과는 예측하기 곤란하다.
왜?  아내는 여자니까~~~

그런데, 만약 애인이나 아내가 아닌 다른 여자에게서도 그런 이상적 여성형이 보이면 어떻게 될까?
어쨌거나, 재밌는 발상이지만 권태기 특효약보다는 '기나긴 밤'을 함께할 女가 더 필요함을 부인할 수 없다.
특효약이 필요한 여성동지들의 많은 주문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