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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 Still

「당신의 이야기」-기묘한 이야기 2005 봄특별판 世にも奇妙な物語


비디오 대여점에서 '당신의 이야기'란 테잎을 손에 든 마미.
'보는 사람의 출생에서부터 죽음까지의 이야기를 보여준다'는 버스에서 들은 얘기를 떠올리고는 1편을 빌려온다.
아무 내용도 없는 것만 같던 테잎에서는 한 아기의 탄생과 기뻐하는 부모의 모습부터 아기가 혼자 일어서는 모습까지 나오는데
분명히 5년전 돌아가신 아빠의 모습과 엄마가 맞아 마미는 눈물 흘린다.
곧 다시 가게로 가서 다른 테잎을 빌려온 그녀는 한편씩 보며,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서 부모님과 함께 웃을 수 있었던 따뜻한 추억을 떠올리며 행복해 한다.

대여점에서 테잎을 빌려오는 자신의 과거까지 본 마미는 드디어 미래를 알려줄 테잎을 꺼내며 망설이지만
갑작스런 알람소리에 놀라면서 이미 날이 밝아 출근해야 할 시간임을 깨닫는다.
졸린 상태에서 근무하던 그녀에게 회사내의 남친 요스케가 다가와 중요한 얘기가 있으니 내일 시간을 비워두라고 한다.
그날 저녁, 집에 돌아온 마미는 설레는 맘으로 다음 테잎을 보게 되는데 요스케는 그녀에게 청혼하는 것이었고
다음날, 비디오 테잎에서 본 것과 똑같은 상황이 전개된다.

요스케와의 미래가 궁금한 마미짱은 서둘러 비디오 테잎을 봐야 했는데
행복하게만 보이는 성당에서의 결혼식장에 뛰어 들어온 여자가 자신의 임신사실을 알려주자 요스케는 그녀와 함께 나가 버린다.
다음날, 요스케를 미행한 마미는 요스케에게 약혼반지를 던지고 비디오 대여점에 들른다.
그렇지만, 자신이 봐야 할 9편은 대여되고 없어 10편부터 빌려와야 했는데 그 테잎 속의 자신은
줄곧 감옥에 갇혀 있고 그곳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내용이라 대여된 9편의 내용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몇일 동안 대여점에 들르며, 테잎의 반납을 기다리며 죽치던 그녀는 테잎을 빌려가는 한 여자를 뒤따라 가는데
육교 위에서 다툼을 벌이다 그만 그녀는 육교 아래로 떨어지고 마미는 그녀의 핸드백 속에서 9편을 찾을 수는 없었다.


'테잎에 있는 자신의 미래를 바꾸면 위험한 일이 생긴다'는 다른 여자들의 목소리가 흘러 나온다. 


자신을 출생부터 직접 볼 수 있다는 가정은 제법 괜찮은 것 같다.
평면에 지나지 않는 사진보다 훨씬 입체적인 기억 속 추억을 다시 떠올리기에도 좋고
무엇보다 자신이 모르고 있던 것이나 잊고 있던 여러가지 사실을 알게 될 수 있을테니...

그렇지만, 정말 미래는 문제다.
좋은 일이야 그냥 내버려 두며 설레임과 기대감을 맛본다지만 나쁜 일은 바꾸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일텐데....
그런 면에서 '당신의 이야기'는 그렇게 계획된 '인간의' 극본을 바탕으로 하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나쁜 미래라면 바꿔야 할까? 아니면 그냥 감당하며 살아야 할까?
나는 바꾸고서 새로운 미래를 감당할텐데 나와는 달리 미래를 바꾸지 않을 사람은 댓글로 그 이유를 밝혀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