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ving Still

500일의 썸머 (500)days of Summer


영화의 시작부분을 보다가 킥애스-영웅의 탄생에 나오는 천연덕스런 어린 힛걸hitgirl인 Chloe Moretz에 더욱 흥미를 느낀다. 개봉시점으로 보자면 이 영화가 먼저이지만 킥애스를 먼저 본 입장에서는 모든 것에 아랑곳 없이 잭과 콩나무, 렛 미 인 등의 전작前作까지 궁금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1997년생 꼬맹이이다.
잭애스에서는 아빠인 빅대디(;니콜라스 케이지)로부터 총 맞는 훈련부터 잭나이프나 여러 무기를 다루는 훈련을 받으며 악당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죽이는 힛걸인데 여기서는 오빠 톰[Joseph Gordon-Levitt]의 해결사이자 상담사역인 여동생이다. 힛걸이 오빠의 인생을 상담해 준다고? .....ㅋㅋㅋ

그것이 내 호기심을 자극하고 이 영화를 끝까지 보게 한 첫번째 이유이고,
두번째는 그렇고 그런 남녀가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에 골인하는데 왜 그리도 많은,별 것도 아닌, 이유가 존재하는지 한가지의 이유를 더 이 영화를 통해서 보고 싶어서였다.
물론, 영화는 시작부터 이 영화가 사랑이야기는 아니라고 미리 말해준다.
그렇지만....

썸머[Zooey Deschanel]를 처음 본 순간부터 사랑하기 시작한 톰은 혼자 맘 졸이고, 상처 받기만 하다가 동료 멕켄지가 썸머에게 "톰이 당신을 좋아해요"란 말에 "친구로서 좋아한다"고 말하는데 그것은 현실적으로는 썸머에게 다가갈 명분은 될지 몰라도 중장기적 남녀관계에서는 극히 좋지 않은 말이라고 본다. 왜? 특별한 계기를 만들지 못하는 한, 톰은 자신이 한 그 말에 계속 갇혀야만 할 테고, 썸머는 계속 그런 시각으로 바라볼테니까...겪어봐라~ ^^

그래, 남자는 원하던 것을 한번이라도 얻고 나면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착각하고, 그런 상태가 계속 지속될 것이라 생각하지...그런데, 문제는 남녀의 그런 관계는 화학적 작용일 뿐이라 유효기간이 겨우 최대 3개월에 불과하다는 것이지...
제목은 잊었지만, (애슐리 쥬드가 나오는) 어떤 영화에서 숫소는 한번 관계를 맺은 암소는 절대 두번 다시 쳐다보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지~
무슨 소리를 하고 싶으냐고?
결국, 혼자가 아니라 둘다가 유효기간 3개월의 화학작용이 계속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햔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뭐지?...무슨 사이?"
"몰라, 무슨 상관이야? 난 행복한데 지금 행복하지 않아?
"행복하지~"
"그럼 됐네~"
톰이 먼저 물었지만 결론은 썸머가 내렸다.과연 된 것인가?

사랑하던 사람과 헤어지고 나면 그 추억에만 한동안 얽매이게 된다.
그것도 즐겁고 좋았던 기억만을...과연 바람직한 일인가? 아니면?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과거의 장단점을 골고루 생각하고 떠올릴 수 있게 되지만 헤어진 시점에 가까울수록 긍정적인 면만을 자꾸 떠올리게 되는 것은 결국 스스로를 더 힘들게 할 뿐이다. 부정적인 것도 늘 함께 생각하며 그 사람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 들여야 한다.

누군가의 여자친구는 되기 싫다며 하고 싶은 대로 살겠다던 여자는 누군가와 결혼을 하고, 그렇게 헤어진 남자는 회사를 뛰쳐 나와 자신이 간직하기만 했던 전공을 살린다.
그렇다. 늘 인정하지 않으려 하던 그 사실을 문득, 어느날 아침, 잠에서 깨어나면서 인정하게 된다면 그 즉시 모든 상황은 바뀌게 되는 것이다. 결국, 그 곁에 누가 있느냐의 엉뚱한 문제가 되어버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과 사람이 만나 교류한다는 것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것이다.
설사 서로 다른 점이 있어도 이해하고 인정될 수 있는 것이고, 반대하던 것들도 어느날 자신의 생각으로 일부 자리잡을 수도 있다. 그것이 바로냐, 짧은 시간이 흐른 뒤냐, 좀더 긴 시간이 흐른 뒤 서로의 존재가 멀어졌을 때냐의 차이일 뿐인 것이다.
그런 면에서 교육이 중요한 것이고, 사회생활과 인간관계는 중요해진다. 

썸머는 구속이란 관계를 싫어했지만 어느날 갑자기 톰의 생각을 인정하게 되면서 다른 남자와 결혼하게 된 것이고, 톰에게 있어 500일 동안의 썸머 생각은 자신이 생각하던 운명이나 필연과 같은 그런 것이 아니라 썸머가 말하던 우연만을 남기고 사라졌다. 
결국, 서로는 서로에게 자신의 생각을 심어주고, 원래 자신이 갖고 있던 생각은 버리게 된 것이고 톰에게는 오텀Autumn[Minka Kelly]이 다가온 것이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는 것은 당연한 자연의 이치이리라....
그렇게 사람도, 사랑도 오간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안되는 게 무엇이랴?!!!
마지막 장면의 Minka Kelly처럼 매혹적인 웃음을 짓는다면 귓전을 간지럽히듯 감미롭게 들려오는 주제가들 속에서
봄에서 가을로, 여름 없이 바로 가도 좋을 듯....

블로그코리아에 블UP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