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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는 세상/이땅 곳곳

[공주여행] 가을단풍이 멋진 절, 계룡산 갑사

가을 단풍이 한창인 토요일에 찾은 공주 계룡산 갑사.
공산성 성곽길을 느긋하게 걸은 후,  자전거로 석장리박물관과 송산리고분군과 무령왕릉도 보고 왔으니 제법 긴 여정인 셈이다.
 
많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곳은 주차장 또한 방대한데 차들로 넘쳐난다.
말로만 듣던 그 갑사를 찾아오니 설레기만 하다. '갑사로 가는 길'이란 제목의 글이 고등학교 교과서에 있었던 것 같은데... 찾아보니 있다.

어떤 내용이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는데 남매탑에 얽힌 이야기였음을 이제서야 깨닫는다.
궁금한 게 있을 때 검색하면 나온다는 사실에 안도와 감사를 느끼게 하는 요즘이다.(; 인터넷 강국인 이나라의 인터넷 초기 1994년엔 검색해봐야 그저 그런 쓸모없는 글그림뿐이거나 없어서 자괴감을 느껴야 했다)

갑사로 가는 길은 가을에 정말 좋다.주차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이어지는  은행나무길도 이쁜데, '갑사가는 길'이란 광고판 전후의 식당가를 지나 걸어 오르는 길은 더욱 좋다.

일주문이다.
사람들은 모두 일행과 얘기 나누거나 사진찍기에 여념없다.

일주문을 지나 마주한 사천왕문.
이제부턴 본격적인 갑사!

갑사로 올라가는 사람과 내려오는 사람으로 인산인해.

저긴 뭐지하며 오른쪽으로 살짝 내려가 보니 연못이 있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강당이다.
어딘지 높아 보이면서 신비함이 느껴진다. 밤에 조명을 밝히면 더욱 이쁠 것 같다.

갑사는 백제 구이신왕 원년(420)에 고구려에서 온 승려 아도화상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위덕왕 3년(556)에 혜명대사에 의해 크게 확장되었다. 그 후 신라 헌안왕 3년(859) 의상대사가 중수하여 통일신라 화엄종 10대 사찰 중 하나로 번성하였으며, 조선 세조때에는 석가의 일대기를 담은 '월인석보'를 제작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하늘과 땅과 사람 가운데 가장 으뜸가는 사찰'이라는 뜻에서 갑사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강당을 옆 계단을 올라 경내에 들어서면 왼쪽에 범종과 법고가 있는 범종루가 보인다.

사람들이 많아 왁자지껄한데 한켠에서 스님이 신문을 뒤적이고 계신다. 무엇이 그리 궁금하셔서 중생들 틈에서 읽으실까... 마음에 때가 가득한 몹쓸 최씨 아점마와 그 일당들일지도 모르겠다.

※ ↑ 스님께서 싫어 하신다면 지울게요…

대웅전이다.
크고 웅장한 기운이 느껴진다.

많은 관람객들이 부처님께 인사 드리는 대웅전은 가만히 서서 지켜보기에 좋다. 무슨 소원들을 빌까?

경건한 마음으로 대웅전의 좌우를 살펴본다.

삼신불괘불탱화(국보 제298호)가 보인다.

모셔진 부처님이 한분이 아닌데 누군가 알려주면 좋으련만... 어쨌거나, 非신도 아마추어에겐 그저 보기 좋으면 된다.

대웅전 주변을 돌아본다.
가을색이 짙어가는 나무들 속에 여러가지 꽃들이 심어져 있어 분위기를 돋운다.

오가는 사람들이 좌우에서 사진을 찍는다. 가을색은 단풍과 꽃 속에 있지 않고 사람들 눈目에 있는 것 같다.

관음전으로 접어들려다 괜히 담장 너머로 훔쳐본다. 누군가 담장 위에 염주와 불상들을 올려두었다.
가을이 맞다.

관음전 내부엔 어마어마한 수의 작은 불상들이...하지만, 관광안내 자료 어디에도 설명은 없어 아쉽다.

관음전을 돌아 나오니 템플 스테이 Temple Stay 하는 이들의 예불을 위해 대웅전 내부이 불을 밝힌 덕분에 계단 아래에서 부처님을 담았다.
'내 소원도 들어주슈'하며 감히 눈싸움도 해 보고서 부모님께 전화 드리며 소원을 빌었다.

"어디로 가든 이 나라가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기 해 주시옵소서..."

어디로 가는지 보고 계신걸까.

날이 어두워진다.
피곤하다.
사천왕상이 어딘지 무섭게 보이는 해질녘이다.

※ 이 글에 기재된 역사적 사실은 공주 관광안내 자료와 갑사 내 안내표지판을 인용하여 종합편집한 것이며, 모든 사진은 직접 촬영한 것으로 무단 사용을 금지합니다. ©somachoking

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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