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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는 세상/이땅 곳곳

풍차 없는 대부 바다향기테마파크

안산에 살면서 시화방조제를 너머 대부해솔길을 최근에 오가면서도 아직 가보지 못한 바다향기테마파크로 가 보았다.

어제는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10월의 연휴 나들이에 지장이 있었지만 아침부터 파랗게 개인 하늘이 드러나자 새로 구입한 접이식 자전거를 차에 싣고 길을 나섰다.
하지만, 어젯밤 검색 중 그곳에 설치되어 있던 풍차 등이 철거중이나 이미 철거완료되었을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조형물에 대한 별다른 기대는 하지 않고 그저 천천히 자연을 즐기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오전 10시가 넘은 시간에 시화방조제 너머 왼쪽 시화호 환경문화관쪽에 주차하고 자전거로 도로를 따라갔다.

대부도 상가쪽 주차장에는 차량이 많지 않았으나 나들이 나온 사람들은 많이 보였다.
이곳에서부터는 파란 하늘과 함께 확트인 전망을 볼 수 있었다.

어제 하루종일 내린 비는 세상의 먼지를 모두 씻어내린 듯하다.

드넓은 94ha(30만평)을 최대한 돌아보기 위해 먼저 테두리에서 중앙으로 회전하기로 하고 천천히 혼자만의 여유를 즐겨본다.

갑자기 늘어난 사람들 탓에 데크길에서 자전거타기는 미안함을 무릅써야만 해서 가급적 흙길을 따라 갔다.
햇살은 뜨거워서 땀이 났지만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하기만 했다.

시화방조제쪽으로 난 메타세콰이어길이 뻥 뚫린 고속도로 마냥 좋아서 자전거타기에 정말 좋았다. 몇년이 지나고 시간과 함께 나뭇잎이 좀더 풍성해지면 저 길도 가을엔 더욱 이뻐지리라.

음료수병 모양의 돌탑이 눈길을 끌어 멈췄다. 구름모양이 조금더 위로 회오리처럼 향했다면 한결 그럴싸 했을텐데...

곳곳에 설치된 말 조형물과 포토존photo zone이 친근하게 보이기도 했으나 뭔가 빠진 듯 내게는 어색하게만 보였다. 게다가 쉬어갈 그늘이라곤 찾기 힘드니...

길지 않은 시간간격으로 주차장쪽에서 출발한 전기차 코끼리호가 곳곳으로 달린다.13명 정도 탈 수 있다는데 수시로 다니지만 오가는 길은 달라 보인다. 게다가 무료니 어르신들이 이용하시면 좋겠다.

패러글라이딩 활강연습을 하는 이들도 보인다. 가평 유명산 정상쪽에서 몇달전 본 후 오랜만인데 오늘 같은 날은 날아오르기 무난해 보인다.

요즘은 계절도 상관 않고 그 모습을 볼 수 있는 코스모스가 여기는 한창이다.
쉬어갈 그늘이 있다면 더욱 좋으련만.

배낭에 든 하이드레이션으로 물을 수시로 마시면서 여기저기서 쉽게 볼 수 있는 함초로 갈증을 달래본다. 아직은 채취에 이른 듯 설익은 맛이 난다. (아래 사진에서 오른쪽 아래 붉게 보이는 식물)

사람들이 많아졌다. 다들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이 비행기에서 누군가는 혹시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을까?

전체를 다 둘러 봤지만 튜울립과 풍차라는 조형물의 효과는 컸나부다. 풍차 없는 이곳을 다른 곳과 혼동하는 아주머니 무리도 있었고, 어디에도 사라진 풍차에 대한 안내문은 없으면서도 '풍차 가는 길'은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휴일의 여유를 자전거와 함께 즐기기 좋았으나 어딘지 아쉬움이 남는 방문이었다.


※ ↑ 시간과 거리는 멈춤과 휴식이 많이 있으며, 방조제쪽도 포함되므로 방문을 위한 시간계획에 부적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