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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는 세상/이땅 곳곳

가장 기氣가 세다는 마이산

(금당사) 전북 진안군 마령면 마이산남로 217 Tel.063-432-4441
(탑사) 전북 진안군 마령면 마이산남로 367 Tel.063-433-0012
(은수사) 전북 진안군 마령면 마이산남로 406 Tel.063-433-2502


말로만 듣던 전북 진안 마이산.
탑사는 꼭 들렀다 가라던 덕유산휴게소 '천연염색 우리옷'가게 사장님의 추천에 따라 차를 돌려 진안읍내에 숙박하고서 들렀다.

암봉과 수봉을 아우르기 위해 마이산도립공원 남부주차장에 주차(₩2,000)하고, 금당사 일주문을 마주한다. 아직은 이른 시간인지 사람들은 거의 없다.

아침부터 음식점들이 풍기는 숯불냄새를 맡으며 금당사에 도착한다.

탑 주위로 울타리를 둘렀지만 어떠한 표지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 금당사 오층석탑은 백제시대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방문화재자료 122호이다.

몇걸음 걸어 들어가면 왼쪽에 연못과 미륵존불상이 있다.

스피커로 흘러 나오는 스님의 불경 읽는 소리에 저절로 경건해진다.

앞으로 나아가 정면의 대웅보전 부처님을 뵙고 가족과 지인들의 안녕과 건강,행복을 빌어본다.

미처 보지 못했지만, 극락전에는 수천년이 넘는 은행나무를 깎아서 만든 금당사 목불좌상(지방유형문화재 18호)과 가로5m, 세로9m 크기의 괘불탱화(보물 1266호)가 있다. 이 괘불탱화는 단독의 관음보살입상이 그려져 있으며 표현양식으로 보아 17세기 후반의 뛰어난 솜씨를 자랑하는 걸작으로 통도사의 관음불상 괘불탱화나 무량사의 미륵보살 괘불탱화 등과 함께 걸작으로 손꼽힌다. 이 괘불을 걸고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온다는 얘기가 전해진다.(출처: 입장권 뒷면)

금당사를 뒤로 하고 계곡 물소리 가득한 길을 따라 낙엽지는 길을 오른다.

바람은 시원하고, 푸르름이 우거지니 몸이 자연스레 치유되는 느낌이다.
이 2.5km의 벚꽃터널길은 드라마 <내 딸 서영이> , <남자가 사랑할 때>가 촬영된 곳이다.

곧바로, 시원하게 트인 탑영제에 이른다.

어째 모든 봉우리가 말의 귀 같기만 한데 풍경이 평온하고 좋다.

부부시인을 기린 명려각을 지나 숲길을 걷는다. 평일이라 그런지 배낭을 맨 어르신들이 많다.
약간의 오르막길을 조금더 걸어 오르면,

등산로 표지에 이어,

드디어 탑사!
입이 떡 벌어진다.
TV에서 얼핏 본 적은 있어도 처음 마주한  실제에 할 말을 잃는다. 이갑용처사가 1880년부터 쌓기 시작했다는 탑들은 태풍이 불어도 끄덕없다고 한다.

외부로부터의 침식이 아닌 내부 팽창에 의한 타포니지형도 신기하지만 아기자기한 것에서부터 큰돌을 쌓아 만든 80여개의 돌탑들에 놀란다.

용인 와우정사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이라 그저 경이로울 뿐이다.

절집에 와서 대웅전 부처님을 뵙지 않는다면 왠지 허전하다.
영신각의 부처님을 뵙고,

대웅전 부처님께 고개 숙인다.

나도 부처님께 가족과 지인들의 건강,행복을 빌어본다.

대웅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흩어져 자리한 탑들이 정겹다.

우리는 이 우주에서 얼마만큼 작은가?

대웅전을 위로 돌계단을 오르면 탑사의 돌탑을 쌓기 시작한 이갑용처사가 3년여에 걸쳐 타원형으로 돌아가며 쌓은 어른키의 3배 가량 되는 음陰탑과 양陽탑의 천지탑이 나온다.

그 공功과 불심이 놀랍다.

탑사 바로 아래에서 북부주차장으로 가는 오르막길을 따라 은수사로 향한다.

휴게소가 있으나 영업을 하지 않기에 시원한 그늘에 앉아 점심 대용으로 비스켓을 먹으며 은수사를 바라본다.

암수 봉우리 사이에 절묘하고도 그윽하게 자리잡았다. 바라보고 있노라니 불경이 자연스레 외워질 것 같다.

오른쪽으로는 타포니 지형을 보다 잘 살펴볼 수 있는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고, 천연기념물 제386호로 지정된 청실 배나무와 이성계의 전설이 깃든 우물이 있다.

무량광전이 대웅전인가부다.
어김없이 부처님께 예의를 갖추고 또 기원해 본다.

바로 앞의 법고도 놓치면 안된다. 불전을 넣고 쳐 볼 수 있다. 은수사 신문고?

바로 왼쪽에는 대숙광전이 있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오늘은 내 인생에서 하루에 3곳의 절을 거치고, 많은 부처님을 뵙는 날이다.

대숙광전 왼쪽의 암수 봉우리 사이로 난 나무계단을 통해 천황문으로 향한다. 넓고 좁고 이어지는 계단을 올라야 한다.

힘차게 뛰어 오르면 금세 도착하지만 심장을 생각해서 천천히 오르자. 지그재그...
오르는 길에 아주 가까이에서 암 마이산의 하단을 살펴볼 수 있다. 마치 암석에 시멘트를 섞어 굳은 형상이다.

계단의 끝에 다달았다.

왼쪽으로는 암 봉우리에 오를 수 있고, 오른쪽은 득남得男이나 사업번창을 이룰 수 있게 해 준다는 화엄굴로 갈 수 있다.(;낙석위험으로 일시통제中)

대신, 화엄굴에서 흘러내리는 약수는 맛보고, 땀도 훔쳐 본다. 잠시의 휴식을 끝내고 봉우리로 오르는 계단을 걸어간다. 평평한 오솔길도 잠시 다시 계단을 올라야 한다.

바람도 간간이 불어 시원하지만 계단은 가파르고 힘겨운데 산등성이를 타고 올라야 한다. (어르신들이 오르기엔 무리가 있다.)

나무계단과 산등성이를 오른지 15분 정도면 숫 마이봉이 지척인 정상에 도달한다.

↑ 봉우리 아래로 1/3 지점에 보이는 점모양이 화엄굴이다.

마침내 정상, 686m.
탁트인 전망이 그만이다.

인증샷은 생략!
이젠 마이산을 내려가자.
오전부터 하루종일을 보낸 셈이다.

탑사를 벗어나기 전에 절 입구의 미네랄 약수는 절대 잊지 말자. 시원한대다가 몸에도 좋다한다.

오늘도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걸음기부는 계속되었다.

※ 참조 (2016년 9월21일 현재)

↓탑사 입장료= 성인 ₩3,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