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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는 세상/이땅 곳곳

20년만에 찾은 지리산 천왕봉

<2016년 9월19일 산행>

야영장주차장(당일 ₩5,000)

법계교

야영장 탐방로 안내

통천길

이어지는 돌길, 주말에 내린 비로 인해 마치 계곡을 걷는 듯, 드디어 산행 시작이다.

25분 정도의 돌길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마주하는 칼바위, 예전에는 꽤 크다고 느꼈는데...

5분쯤 걸으면 장터목대피소와 로타리대피소의 갈림길

여기서부터는 정말 산행이다.
아래보다 굵고 큰 돌과 바위들을 딛고, 계단을 넘으며 1시간은 헉헉거려야 한다.
체력과 인내력의 싸움이다.

1177m ,  망바위

드디어, 로타리대피소.

법계사 입구

본격적 암벽타기와 계단오르기

비바람 치는 산등성이를 돌며 잠시 숨 고르기, 모퉁이 하나로 차이가 크다.

현재시간 3시20분 개선문

다시 20분쯤 걸으니 이제 천왕봉까지 0.6km, 다왔다.

에구구, 산넘어 산...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르리 없건만...

힘들다!

천왕샘, 천왕봉까지 0.3km.
지척이건만 힘들다.

계단을 오르고, 또 오르고...
드디어, 천왕봉이다. 20년만의 천왕봉 정복은 이렇게 비바람과 땀에  흠뻑 젖어 4시간여의 산행으로 완성된다.
비바람이 거세다.
겨우 사진을 찍는다.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비스켓 몇개로 주린 배를 채우고 서둘러 계단을 내려온다. 조심해야 한다. 경사가 급한데다 물기와 낙엽으로 인해 자칫 미끄러질 수 있다.
어두워질테니 서둘러, 힘을 낸다.

반쯤 내려오니 하늘이...날씨가...

대피소 예약도 되어있지 않고 비박장비도 없으니 슬프지만 그냥 계속 내려가야 한다.
2km 정도는 랜턴으로 길을 밝히며 조심조심 왔다. 지친 몸은 진주시의 스파를 찾아가려다가 주차장 근처 게스트 하우스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

아침 포함 ₩25,000(공용 화장실/샤워실 2개, 2인1실 침대, 전자렌지, 식수, WiFi, 간단한 조리 가능)

점심도 먹지 못했기에 주인장과 함께 저녁밥 먹고, 씻으니 온몸이 나른하다. 한잔하려던 생각은 어느새 저만치로 보내고 누워서 휴식을 취하지만 잠이 오질 않는다.

9월20일 아침 하늘.

맑은날 오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