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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는 세상/이땅 곳곳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에는 태종대

추석연휴 첫날에 날씨가 맑고 좋아 발걸음을 태종대로 향했다.

<부산역에서 태종대 가는 버스 2016년 9월14일 기준>

66,  88,  101번 버스가 가는데 이 정류소는 지하철 부산역을 나와서 (부산역의 맞은편) 오른쪽으로 가면 된다.

버스 종점이 모두 태종대유원지 바로 앞이므로 아무 신경 쓸 것 없이 부산신항, 해양대학교 등 창밖의 영도(; 부산의 젊은이들은  '영 아일랜드island'라고 부른다) 구경만 하면 된다.

아래는 태종대에 관한 안내표지.

2006년부터 무료입장이 되었고, 순환로를 도는 다누비열차(횟수무한  ₩2,000)를 이용하면 땀흘려 걷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걸어서 이곳저곳을 보기 위해 온 것이니 나는 그냥 두발로 다누비~

잠시 땀을 식히기 위해 들어간 유원지입구 주차장 끝에서 바라 본 풍경이다.
※사실, 다른 지방의 해안가와 다른, 가장 태종대'스러운' 경치는 과거 TV 나 영화에서 "외국현지 올 로케"라며 거짓말하곤 했던  '동삼중리'쪽으로 가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유원지 입구에서 오른쪽 내리막길 (다누비열차 승차장쪽)로 먼저 걸어간다.
 바닷바람이 불어오지만 나무와 나뭇잎에 가려 땀이 많이 흐른다. 반면, 시원한 나무그늘과 피톤치드는 맘껏 누릴 수 있다.

구명사를 지나 간간이 보이는 음수대(;수돗물)에서 얼굴을 살짝 적시며 걸어가면 망원경이 있고 탁트인 풍경의 남항 전망대가 반긴다.

맑은 날씨 덕분에 저멀리 거제도,가덕도,다대포에서 남항대교까지 보인다.

짖어대듯 우는 까마귀 소리를 들으며 이윽고 유원지 전망대에 도착한다. 그러나, 전망대는 10월초까지 공사예정이라 전망대에는 철근들이 둘러쳐져 있어 사진찍기를 방해한다. 하지만, 모자상을 향해 불어오는 바닷바람은 정말 시원해서 잠시 쉬어가기에 안성마춤이다.

전망대를 지나 오르막을 조금 올라가면 등대로 내려가는 길에 다다른다.
(먼저 나오는 계단은 경사가 덜하고, 두번째 나오는 계단은 경사가 급하니 편한 길을 선택하면 된다.)

역시!
맑은 날의 영도등대는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바람도 시원~

 
등대 위의 전망대 또한 걸어 올라 갔으나 더워서 후딱 내려왔다. (높이와 바깥 풍경탓에 이질어질하므로 노약자 주의!)

등대의 아래위 이곳저곳은 사진찍기에 좋은데,  아래사진에는 멀게 나왔으나 육안으로도 오륙도와 해운대가 가깝게 보인다.

대 아래로 내려가면 신선이 노닐고, 선녀들도 왔다갔으며 공룡발자국도 있다는 신선바위로 갈 수 있는데 망부석도 절대 놓치면 안된다. 바다쪽으로 자리잡고 사진찍으면 그냥 작품이 된다.

어느새, 하늘에는 구름이 잔뜩 끼기 시작했고, 나는 배고픔에 길을 재촉한다.

7.4km 걷기에 587칼로리를 소모하며, 기부에 726눈을 보탰으니 나름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