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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는 세상/이땅 곳곳

인천 영종도 왕산해수욕장

오는 바람이 이젠 봄임을 느끼게 해 주는 시간, 탁 트인 장소에서의 한가함을 즐기기 위해 길을 나섰다.
을왕리해수욕장과 지척이지만 훨씬 조용하다는 왕산해수욕장에서의 1박을 위해 (그늘막)텐트와 야전침대, 매트, 침낭 등을 챙겨 보았다.

붐비는 고속도를 지나 공항 인근으로 접어드니 차량통행이 뜸해서 좋다. 오후 1시30분경 도착하니 해변엔 이미 여러 동의 그늘막 텐트와 사람들로 북적인다.  미세먼지가 '나쁨'단계라는 일기예보는 화창한 날씨앞에서 사람들의 나들이길을 그다지 붙잡지 못하는 듯하다.


트를 설치하고서 간이의자를 백사장에 내놓은 채 햇살아래에서, Yanni의 음악과 함께, 맥주한잔으로 주말의 여유를 만끽하며 생각해 본다.
살아있음은 별 게 아니다. 유유자적~

그런데, 왕산해수욕장은 문제가 있다.
지난 여름에는 무조건 1만원의 주차비를 받았다더니 비수기인 지금은 수돗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 화장실에도 수도는 없고, 주차장 뒷편 백사장에 개수대가 있지만 잠겨 있어서 어디에서도 물을 구할 수 없다.

전침대에 누워 낮잠도 즐기며 토요일 오후시간을 즐긴다. 백사장 위에서만 주말을 즐기는 게 아니라 출렁이는 파도 위에도 윈드서퍼들이 보인다.

살 따뜻, 바람 시원 , 여기는 평화.
디선가 다가온 남녀가 만든 실루엣이 마치 키스하는 듯하지만 사실은 서로 기댄 것이라는...

햇살과 바람을 즐기는 사이 어느덧 해질녘이다.

미세먼지탓인지 뿌옇만 한 하늘은 평범한 해넘이를 만들었을 뿐이니...

해가 진 후,
대다수의 사람들이 각자의 집으로 돌아간 뒤, 백사장엔 텐트 몇 동만이... 밤이 깊어지면서 다들 사라졌다.

이른 잠이 들었지만 폭죽소리에 짜증나서 뒤척이다 잠을 깨니 아직 한밤중이다. 발, 다른 사람도 좀 생각하며 살자.
람들이 물러난 바닷가엔 파도소리와 휘영청 달빛만이 가득하다.
다시 찾아온 평화...
그렇게 혼자만의 정적을 즐긴 후 다시 잠을 청했다.

오전7시,
잠을 깬 후, 해뜰녘 안개낀 바다를 바라본다.

eBook 읽고, 1시간여의 단잠을 즐겼더니 옆자리에 사람들이 텐트치는 소리가 들려 오기에 나는 철수를 준비한다. 
북적이는 일요일은 정말 싫다.

내 주말 이렇게 한가로움 속의 평화로 1막을 내리고, 오후에는 22km 자전거 타기를 예약한다.

주소:  인천 중구 을왕동 810-204
대한민국 구석구석:  http://korean.visitkorea.or.kr/kor/bz15/where/where_main_search.jsp?cid=129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