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천둥번개와 함께 내린 가을비가 그친 후, 맑은 가을 하늘과 흰구름이 보기 좋아 오이도로 나섰다.
싱싱한 수산물과 칼국수 등을 먹으러 온 많은 사람들로 주차할 곳도 마땅치 않아
오이도 입구의 벤치에 앉아 저멀리 건너편 인천 송도를 바라본다.
세차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에 몸을 가누기도 힘겹지만
그 바람은 따뜻한 햇살 아래에서 이땅의 푸르름을 즐기는 청량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바람의 세기에 비해 너무도 천천히 흘러가는 흰구름은 변화무쌍한 그림을 하늘에 그리고 있다.
아직도 많은 건물들이 지어지고, 또 위로 계속 지어지고 있는 건물들이 보이는 속에
흙탕물 같은 바다를 가르며 고기잡이 배가 간다.
어디로 가서, 무엇을 잡아 올까?
나들이 나온 사람들의 주리고, 호기심에 찬 뱃속을 채우려면 한가득 싣고 와야겠지.
그래서인지 파란 하늘과 흰구름이 왠지 서럽다.
그리운 사람이 많아 누구를 그리워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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