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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 Still

닥터 진 Dr.Jin 진仁



수술에대한 자신감을 잃은 의사가 에도시대로 타임슬립되면서 자신감을 되찾는 줄거리의
일본 드라마 '진仁'을 기본 바탕으로 우리의 시대상황을 대입시켰다.

'진仁'이 11회의 지지부진하고 미흡한 결론으로 종결된 것에 비해
'닥터 진'은 주인공 진 혁보다 먼저 타임슬립을 경험하며 그와 윤미나의 상황, 그리고 역사 속에서 일어날 변동에 얽힌 의문점들을
조선 최고의 기녀 춘홍을 통해 최대한 해소시키려 노력한다.

21회에서 춘홍은 미나와 홍영래[박민영]는 아무 관련이 없으며 미나는 이미 죽었다고 진 혁에게 말하지만
사실 전개과정상 상반된 해석은 가능하다.
즉, 현대의 미나가 죽었다는 (;춘홍의 발언에만 근거한) 사실이 과거의 영래 또한 죽게 된다는 것과 연결되어 버리면
두 여인은 동일인물 혹은 혈족관계가 된다는 새로운 결과를 감당해야 하고,
만약 두 여인은 연결고리가 없다고 한다면 진 혁은 현대로 되돌아갈 이유가 없어진다.
그 틈에서 현대로 먼저 오게 된 춘홍의 정체와 타임슬립의 이유가 부각되고 만다.
게다가 진 혁을 살리기 위해 다시 왔다니...

21회까지의 시청결과는 춘홍과 진 혁의 애정관계에 관한 연결고리 혹은 혈족관계 등에 관한 어떠한 확실한 결론을 내릴 수 없는데
그것이 먼저 밝혀져야 미나나 영래에 관한 것도 해결될 것이라 보였으나
최종 22회까지로 병원에서의 만남 외에는 결국 아무것도 없다.
닥터 진2라도 만들건가?

덧붙여, 진仁에 비한다면 닥터 진은 이야기 전개상 일방통행이 존재하고 애매모호한 상황이 존재하지만 훨씬 재밌다.
게다가 마지막엔 식물인간 상태의 미나가 의식을 회복하면서 (긴 꿈을 꿨지만) 진 혁을 '오빠'와 아울러 '진 의원'이라 부르며
둘의 시간이 공유되었음을 마지막으로 알려준다.

좀더 길게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이걸로 만족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