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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 Still

앨티튜드 Altitude - 무의미한 고도


비행기를 빌려 친구들과 여행을 떠난 새라.
90분여의 비행이면 목적지 도착이었으나 관제탑이 알려준 해당 고도는
맑다는 일기예보에도 불구하고 먹구름을 만나는데 그것은 끝도 없이 이어진다.
설상가상, 승강타의 고장으로 고도조차 알 수 없고 모든 계기는 먹통에, 관제탑과의 교신도 되지 않을 뿐더러
기름도 1시간 분량 밖에 없다.
 
- 그런데, 도대체 왜 되돌아가지 않냐고? 일단 완전히 선회하면 되잖아?

고도를 올려 먹구름을 벗어나려 해 보지만 아무런 소용도 없고, 승강타의 방향을 고치러 밖으로 나간 코리만 희생되고,
시작부터 불안감을 보이던 브루스는 패닉상태까지 되어 어쩔 수 없이 그를 묶어 두게 된다.
먹구름 속에서 얘기를 나누던 브루스와 새라는 브루스의 부모와 새라의 엄마가 비행기 사고로 죽은 과거지사를 얘기하다
브루스가 의도적으로 새라에게 접근했음을 알게 되자 새라는 화를 내지만 브루스는 일방적으로 사랑한다고 말한다.

- 도대체 종영30분이 채 남지도 않았는데 아직도 비행기 안에서 말싸움만 하고 앉았다.
20여분을 고도 낮춰서 내려가는데 아무런 것도 보이지 않고 땅도 어딘지 모르는데 말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뭐 하자는 건지...

브루스와 새라가 그러는 사이, 멜과 살은 뭔가에 의해 창밖으로 나가 떨어지게 되는데
브루스는 살이 찢어버린 만화책의 내용이 현실이 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새라는 브루스에게 먹구름이 걷힌 것을 상상하게 하고 부모님과 함께 사는 현실을 상상하게 한다.

결국, 새라와 브루스는 부모님의 비행기 충돌사고를 가까스로 모면하고 어린시절로 돌아가서 만나게 된다.
 
directed by Kaare Andrews


췟, 도대체가 만화영화도 아닌 것이 만화책처럼 끝난다.
비행기 안에서 떠들다 믿건 말건의 미지의 괴물로부터 습격을 받으며 친구들을 희생시키더니
미드 히어로즈의 히로도 아니고, 파이널 데스티네이션도 아니고 시간여행자도 아니면서 괜히 그런 척 흉내낸다.
사람을 혼란스럽게 하며 갑갑함을 유발하다 아무 허무함을 안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