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 초반부에 등장하는 애니메이션과 남자 주인공의 나레이션에 의해 '유령 해파리'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왜 갑자기, 밑도 끝도 없이 해파리?
그 궁금증은 거듭되는 애니메이션과 영화 진행에 따라, 등장인물들이 별다른 대화 혹은 상호작용 없이,
그것이 여자 주인공을 가리키고 있음을 자연스레 알게 된다.
그런데, 왜 '유령'이고 '해파리'일까?
둘은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또 그렇게 울진의 여름 해변과 일본의 겨울을 통해 서로와 친해진다.
그것은 소주, 산낙지로 대변될 여름과 눈 내린 일본의 겨울 속에 드러나고
시간을 거슬러 둘이 친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과거를 통해 알게 된다.
어쩌면, 감독은 인간관계, 특히 남녀사이의 투명함을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여주인공이 남주인공과의 첫 키스에 이어지는 일본에서의 키스 후에 하는 "다 보인다"속에 함축된 것인지도 모른다.
금성에서 온 여자와 화성에서 온 남자와의 언어소통이 그렇게 다 보인다면 참 좋겠지...
그러나, 영화는 전체적으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일반 관객에게는 애매함을 던진다.
소년과 소녀가 만나 여름날의 추억과 사랑을 쌓지만 어느날 소년이 사라지는데 그것은 현실이 아닌 꿈이라는 식이니
이건 도대체 뭔지....
그래도, 울진 간판이 나왔어도 촬영은 남해 상주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에서 이루어진 듯 한데
그 해변을 내려다 보는 그 집도 좋고 해변도 참 좋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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