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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 Still

더 데드 the Dead

 

죽은자들이 되살아 걸어다니며 산자들의 살점을 뜯어 먹는 세상.
산 사람들은 죽은자들을 피해 달아나려 하지만 어디로 가야 안전할지 도무지 알 수 없고
죽은자들의 숫자는 갈수록 늘어만 간다.

죽은자들을 피해 비행기에 급하게 올랐던 기술자 브라이언 머피는 비행기 추락으로 인해 안전지대를 찾아야만 하고,
고향마을로 아내와 아들을 찾으러 왔던 다니엘 뎀벨레 또한 아들을 찾는 여정을 떠나야만 한다.

그렇게 둘은 서로를 도우며 같은 길을 가게 된다.
그러나, 음식과 물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의 그들은 밤낮으로 죽은자들과 맞서야 하는데....

과연 둘은 무사히 가족들을 만날 수 있을까?
과연 죽은자들로부터 세상은 무사할 수 있을까?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죽었으나 걸어다니는 시체들,즉, 무표정한 얼굴의 좀비를 화면에 내내 보여주며
브라이언과 다니엘이 처한 위험에 관객을 동참시킨다.
무엇으로부터, 어떻게 시작된 것인지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어도 관객은 그냥, 저절로
생존자를 대표하는 그 둘의 입장에 공감하며 동일시되고
그들이 겪는 사투는 나아가 지구의 미래에까지 직결됨을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지켜보게 된다.

그러나, 다니엘이 아들에게 전해지길 바라던, 가문대대로 내려오는 '팀부'는
환경파괴와 종말을 향해 치닫기만 하는 인류에게 단지 '희망'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영화는 그렇게, 어디에도 안전한 곳 없이 죽은자들로 넘쳐나는 세상 속에서 단지 '희망'만을 던지며 아쉽고, 슬프게도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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