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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 Still

쫓아가고 싶어-기묘한 이야기 2003 봄

자신을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는 누군가를 눈치챈 아사미가 길을 가다 멈추며 묻자, 남자는 말한다. "당신을 좋아해"
하지만, 아사미는 이미 마음에 담아둔 사람이 있다.
그는 바로 피자 배달을 하는 야마시타로 아사미가 신호를 지키지 않아 배달 오토바이와 부딪치면서 처음 본 것이고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손을 들어 주고는 다시 길을 갔다.
그날 이후, 아사미의 머릿속에는 그만이 자리잡고 아사미는 친구와 상담한 후에 메일도 보내고, 전화도 해 보지만 더이상 용기가 나지 않는다.

어느날, 그에게 줄 목도리가 완성된 날, 목도리를 갖고 그를 따라 그의 집까지 가게 되지만 알고 보니 그 집은 그가 좋아하던 여자의 집이었고 그 또한 그녀에게 좋아한다는 말을 하기 위해 무단침입한 것이었다.


결국 아사미와 야마시타는 쫓겨난 후 함께 길을 가다 서로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하는데
한편, 그 집의 여자는 컴퓨터 앞의 남자에게 말한다.
"달링~ 감히 달링 집에 맘대로 들어오다니.... 이제부터는 계속 함께야~"
그 남자는 바로 아사미를 따라다니면 사진 찍던 남자였다.


결국 모두는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대상을 일방적으로 쫓아다니거나 무단침입하고 집착하고 있었던 것이다.
좋게 표현하면 짝사랑이고, 나쁘게 말하면 혼자만의 집착에 다름 아닌 것이다.
개인적으로 볼 때, 아주 일본스러운 내용으로 타인과의 관계를 무척 중요시하고 피해주는 것을 꺼리는 이면에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는 그것을 쉽게 깨뜨릴 수 있는 그들의 태도나 마음가짐을 보여주는 듯하다.
(물론 일부에 국한되는 편견이나 선입견일 수 있다.)
좋건 싫건 그들의 자유로운 표현의 한쪽에는 변태적일 수 있는 이상한 것들이 넘쳐나잖아?
(물론 많은 부분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