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반구의 상황을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호주 멜버른에서는 미국적 잠수함 찰스턴호를 출동시켜 북반구의 방사능 상태와 생존 가능여부나 남반구로 몰려올 방사능에 대해 파악하고자 한다.
헐리우드 영화가 아닌 주무대는 호주 멜버른이므로 영국식 억양과는 다른 영어 억양을 만날 수 있고, 전체적인 내용에서 사건진행에 따른 군더더기(;역으로 간다-역 도착)는 생략되고, 시작 후 절반의 시간을 로맨스로 보낸다.
그런 만큼, 핵폭발에 따른 위험성이나 이후의 문제에 대해서 남반구의 그들이 제대로 알지 못하는 만큼 사건은 추상적이 되어 버리면서 그 심각성이나 체감정도는 떨어지고 만다.
하지만, 그것은 어쩌면 전체적인 제작의도일 뿐인지도 모른다.
누구에 의해 시작된 것이건, 누구 잘못이건 죽은 사람보다
살아 있는 가족 혹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죽을 권리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며
죽을 것이 뻔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겪는 불안과 혼란을 다룬다.
그러나, 많은 말을 하지 않고도 살아남은 사람들이 각자의 최후를 준비하는 모습은 저음의 첼로 연주와 고음의 멜로디 속에 숙연해 질 정도로 잘 보여준다.
외부의 혼란에도 아랑곳 없이 평화롭기만 한 홈즈중위[그랜트 보울러 (Grant Bowler)]의 아내 메리[재클린 맥켄지 (Jacqueline McKenzie)]는 작은 묘목을 심고, 드와잇[아만드 아산테 (Armand Assante)] 제독은 홈즈 중위의 집으로 돌아와 모이라[레이첼 워드 (Rachel Ward)]가 돌아오기 전까지 찰스 디킨즈의 「위대한 유산」을 읽으며 핵폭발로 인한 인류멸망 속의 최후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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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ed by 러셀 멀케이 (Russell Mulcahy)
핵문제나 인류멸망에 대한 경고의 의미 외, 영화로서의 재미는 많이 떨어짐을 부정할 수 없다. 특별한 액션이나 사건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핵폭발 후 북반구에서의 현재상황을 파악하려 하는 것이 내용의 전부이고 결국 아무런 성과 없이 그저 묵묵히 각자의 최후를 준비해야 하는 소극적 대응만이 존재하는 것이다.
어쩌면, 그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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