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이 많지 않은 야간열차에 한 남자가 오른다.
새로운 승객에 대한 호기심으로 쳐다보던 다른이들이 모두 눈길을 돌린 후, 남자는 한쪽켠에 자리잡고 비닐봉투를 연다.
거기서 도시락을 꺼내고는 밥의 배분은 어떻게 할지, 메인인 돈까스와 오징어링 튀김 중 무엇을 제일 나중에 먹을 것인지 정한 그는 오징어링 튀김 생각에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나무젓가락이 정확하게 2등분되지 않거나 콩 한알이 떨어지자 순간 놀라지만 이내 평정을 되찾고는 반찬을 하나씩 먹어보고, 소스도 뿌려 가며 열차내의 상황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그 맛을 음미한다.
꼬맹이가 밀친 것 때문에 위치가 바뀐 소스로 인해 제대로 된 맛을 보지 못함을 안타까워하며 그는 오징어링 튀김을 들고 가난했던 어린시절 자신에게 오징어링 튀김을 준 소녀와 그 맛을 떠올리며 서서히 튀김에 입을 가져간다.
눈물을 글썽이며 오징어링 튀김을 맛보던 그는 이내 젓가락을 내려 놓는다.
그것은 오징어링 튀김이 아닌 다마네기...
새로운 승객에 대한 호기심으로 쳐다보던 다른이들이 모두 눈길을 돌린 후, 남자는 한쪽켠에 자리잡고 비닐봉투를 연다.
거기서 도시락을 꺼내고는 밥의 배분은 어떻게 할지, 메인인 돈까스와 오징어링 튀김 중 무엇을 제일 나중에 먹을 것인지 정한 그는 오징어링 튀김 생각에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나무젓가락이 정확하게 2등분되지 않거나 콩 한알이 떨어지자 순간 놀라지만 이내 평정을 되찾고는 반찬을 하나씩 먹어보고, 소스도 뿌려 가며 열차내의 상황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그 맛을 음미한다.
꼬맹이가 밀친 것 때문에 위치가 바뀐 소스로 인해 제대로 된 맛을 보지 못함을 안타까워하며 그는 오징어링 튀김을 들고 가난했던 어린시절 자신에게 오징어링 튀김을 준 소녀와 그 맛을 떠올리며 서서히 튀김에 입을 가져간다.
눈물을 글썽이며 오징어링 튀김을 맛보던 그는 이내 젓가락을 내려 놓는다.
그것은 오징어링 튀김이 아닌 다마네기...
으하하하하...
사실 튀김의 내용물을 갈라 보거나 먹어 보지 않는 다음에야 알 수 없지만 얼마나 허무했을까?
게다가 남자는 그것이 어린시절의 추억이 깃든 오징어링 튀김이라 생각했기에 일부러 마지막에 먹게 된 것인데...
그런 아련한 추억 속의 음식은 많은 설레임과 기대를 주지만 결국 그 맛이 아닐 때에는 큰 실망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어린시절, 봄이면 엄마가 해 주시던 쑥범벅과 쑥떡이나 어렵사리 찾아간 뒷골목 칼국수집에 대한 기억이 있는 나로서도
기억 속 그맛이 아니면 일단 실망하며 젓가락을 잠시 내려 놓았었는데...
폭염, 무더위...라는 말 속에 처음으로 입맛을 잃은 요즘, 그런 추억 속의 음식을 먹어보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종로3가로 가서 해물칼국수를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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