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세 얼굴 The Three Faces of Terror I Tre Volti Del Terrore

기차를 타고 가며 열심히 졸고 있던 세사람 앞에 황금빛 공이 하나 굴러오고 최면술사라는 프라이스교수가 나타난다.
최면은 마술사의 속임수라 말하는 마르코가 공을 받아들자,

L'anello Della Luna 달의 반지
고대 무덤을 도굴하러 간 마르코와 파블로.
미이라를 보고는 왠지 오싹해 하지만 기념사진도 찍은 후 보물을 챙겨서 밖으로 나온다.
다음날, 마르코는 몰래 챙겨온 미이라의 손가락에 끼워졌던 반지를 껴보고는 흡족해 하지만
어쩐 일인지 빠지지 않고 파블로의 전화를 받다 다치기까지 한다. 
고미술품을 수집하는 몬티는 그들에게 돈을 주고 모두 사들여서 그것들을 확인하다 반지가 없음을 알게 된다.
몬티의 전화를 받은 파블로는 마르코에게 가서 반지의 존재를 확인하려다 그에게 죽고
마르코는 미친 듯 달려나가 달이 비칠 때 늑대인간이 되어 사람을 죽이게 된다.

마르코는 자신이 본 환상에 어리둥절해 하고, 재밌어 하던 바바라 또한 공을 받아든다.

Un Viso Perfetto (dr.Lifting) 완벽한 얼굴
영화 촬영 후 닥터 피셔를 만난 바바라와 산드라.
바바라는 몇차례의 얼굴성형에도 불구하고 만족하지 못한데 사실은 산드라처럼 되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산드라의 얼굴사진을 찍으러 간 닥터 피셔가 1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바바라는
클리닉의 이곳저곳을 다니다 좁은 공간에 갇히고 곧 기절하고 만다.
바바라가 깨자 누군가 그녀의 얼굴에 칼,가위,드릴을 들이대며 수술하기 시작하고 그녀는 공포에 휩싸인다.
다시 깬 그녀는 간호사와 닥터 피셔가 나누는 대화를 엿듣고는 도망친다.

바바라 또한 자신이 본 환상에 혼란스러운데 이젠 카를로가 공을 받아든다.

Il Guardiano del Lago 호수의 수호자
막다른 곳의 조용하고 아름다운 호수로 캠핑을 온 안나, 카를로, 알렉스.
내키지 않아하는 카를로는 아랑곳 없이 둘은 즐겁기만 한데 그때 호수를 건너 온 한 남자가 위험하다며 떠나라고 한다.
둘은 맥주도 마시고, 샌드위치를 먹으며 즐거운 분위기에 있지만 카를로는 싫다며 혼자 그곳을 나와 버리고
남은 안나와 알렉스는 사랑을 나눈다. 그런데, 커다란 촉수를 가진 뭔가가 알렉스를 덮치고 안나는 도망치는데...
안나의 전화를 받은 카를로는 되돌아 가서 두사람을 찾아 보지만 잘려진 알렉스의 팔 밖에...

환상을 겪은 셋은 교수에게 설명을 부탁하지만 그는 '과거를 볼 수 있는 힘을 가진 실험에 쓰이는 구球'라며
모든 환상은 각자의 과거를 보여준 것일 뿐이라며 그 증거를 알려주고는 어느새 사라지고 없다.
(각자가 본 환상의 결론을 보여주며 교수의 실체까지 알려준다)
각자의 목적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세사람은 갑자가 당황해 하며 기차 안을 헤매다 창밖을 본다.

교수라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directed by Sergio Stivaletti

예전의 미국 TV시리즈였던 트와일라잇 존이나 일본 '기묘한 이야기'와 같은 이태리판 옴니버스 호러.
공을 받아든 사람이 자신이 겪은 과거를 환상으로 보게 되면서 공포를 겪는다는 이야기에서 끝나지 않고
그 환상의 결말까지 알려주지만 다소 작위적이고 유치한 면도 있어 효과는 반감되는 듯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반전이 재미를 더해주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 온 후에야 비로소 영화가 이해된다.
작은 공의 모습 그리고 시작과 끝장면에 보이는 그림 그리는 장면이 모든 설명을 대신할 수 있으리라 여겨지며
도입부에서 교수가 말한 대로 어쩌면 모든 것은 최면이 아닐까?

결국 공포의 세 얼굴은 어쩌면 모두 욕심으로 귀결될 것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