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간 이곳에 작성된 너에 관한 글을 읽어 보게 될 것이라 생각되기에
내 생각과 하고 싶은 말들을 남기도록 할게.
거리를 지나가는 대다수의 남들과는 다른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4차원'이라는 얘기는 ,말했다시피, 처음이다.
TV에서 보여지는 '4차원'은 나와는 전혀 다름을 먼저, 다시한번, 밝혀둘게.
나는 '독특이나 엉뚱이 아닌' 평균과 다른 생각을 할 뿐이고, 그런 내 생각이 틀렸다고 생각한 적도 없어.
경우가 좀 다르기는 하지만, 도형으로 말하면 더욱 이해가 쉬울 것 같다.
노적봉 인공폭포 앞에서 잠자리 찍는 여인
위 그림에서 4차원 모형을 보면 서로 엇갈린 정육면체 사이에는 많은 1차원~4차원이 존재하지.
내 사고방식에서는 그런 점,선,면,공간을 최대한 생각하고 싶어하니
결국, 나는 4차원이기보다는 5차원이 맞지만, 엉뚱한 발상을 하는 TV속 4차원형 인간과는 달라.
(물론 그들을 싫어하지는 않아. 차라리 더 나으면 낫지...)
나는 어떤 문제에 부딪쳤을때, 있는 그대로 단순하게 생각하면서도 다른 부분/시각으로 보는 것을 즐겨.
즉, 상대방의 입장에서 왜/어떻게 그런 언행을 하게 되었을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거야.
그렇게 하다보면 상대방을 좀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고, 내 욕심도 버리거나 양보할 수 있게 됨을
살아오면서, 다른 사람들과 의견충돌하면서 알게 되었어.
하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것들이 존재해.
그것은 바로, 내가 나자신일 수 있는 그런 내 본래의 모습보다는 원래의 핵심문제와 그 해결이야.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걸 방치하거나 회피하려 하더라..
다르게 표현하자면,
분쟁의 근본 문제이 아닌 지엽적이거나 그 근본문제로 인해 파생된 것들에 더 집착한다는거야.
(도대체 무슨 소리가 하고 싶은지는 더 읽어보면 알게 되겠지만,
미리 밝힌다면, 내가 널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한 것에 비해
넌 내게 무성의와 무시, 무응답을 하며 네 고집대로만 하고 있어서 그것에 대한 실망을 안았음을 말하는거야.)
복잡 - "밥상을 들고 문지방을 넘으며 열두가지 생각을 한다"
여자들의 생각이나 사고방식에 대해 말하는 속담이고,
내게는 (남자라서가 아니라 밥상들고는 밥 생각만 하는 나로서는) 해당되지 않지만
내가 바라보는 여자들에 대한 시각으로서는 틀림없이 맞다고 봐.
아무리 솔직하게 겉으로 떠드는 여자라도 그 속은 알 수 없고, 믿을 수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야.
(이 부분에서 최대의 정답은 삼성 이건희 회장의 "마누라 빼고 다 바꿔~"가 맞아.)
단순/간단 - "실 엉킨 것은 풀어도 노 엉킨 것은 못 푼다"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데도 어렵고, 어렵게 보이는데 쉬운 것을 말하는 속담인데
이게 어쩌면 더 내게 맞는 경우라고 해야돼.
내 사고방식과 많은 행동은 아주 단순한 것에서 출발하지만 결코 단순하게 끝나지만은 않으니...
(그건 많은 사람들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해.)
여기까지의 글로 나는 내 스스로의 사고방식상 「복잡하지만 단순하다」는 얘기를 한 것이고,
너나 다른 사람들이 보듯 「복잡」하지 않다는 것이야.
실제적이고 실재적인 부분에서 많은 수의 「복잡」하게 보이는 사람들은 의외로 단순해.
그것은 바로 '집중과 선택에 의한 몰입'일 뿐이라고 봐.
직접 신경을 쓰고 처리해야 할 것과 타인이 해 줄 수 있는 것은 명확히 구분한다는 것이지.
그 길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더욱 매진할 수 있는 방법이 되니까.
그런 면에서, 나는 대안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예를 들면, 카메라를 사서 사용하다 보면 더 좋은 카메라가 자꾸 눈에 들어오고 좋아보이게 되어
결국은 지름신이 강림하사 저지르게 되지만 난 그러지 않는다는거지.
왜냐하면, 좋아서 새로 산 카메라를 더 아끼고 손에 들고 있으려 하지 기존의 것을 보살피지는 않더란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야. (카메라 뿐만 아니라 사람에 대해서도...)
그러다 보니, 나는 사람을 쉽게 좋아하지도 않지만 한번 좋아하면 빨리, 깊이 좋아하게 되고 거기에 빠져버려.
이젠, 너와 내 얘기를 해도 될 것 같구나.
나는 네가 보는 시각에서 보자면 '4차원'이 맞고, 독특하고 고집스런 부분이 많아.
그렇지만, 독특해서 차별성이 있고, 고집스러워서 다른 것은 쳐다보지도 않지.
그래서인지 언젠가부터 네가 내 머리와 마음 속에 들어와 있음을 알게 되었고,
그것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내게는 기쁨이고 생활의 활력소가 되었어.
그런데, 이젠, 많은 시간이 흐른 것도 아닌데, 내 마음을 접어가야 할 것 같구나.
내가 신경 쓰고 집중할 때마다 너는 마치 나를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무응답이라는 무성의로 일관하네.
(병원에 가던 지난 주에도 그랬고, 몇일 전 식구들이 왔을 때에도 ...)
어제 오전에 넌 산에 갈 것이라고 했고, 난 도착했거나 내려올 때쯤이라 생각하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는데
그길로 넌 여러개의 내 문자메시지를 모두 무시했고, 안되겠다 싶어 걱정되는 맘에 오후에 전화했더니,
"얘기중이예요."했고 내 스스로 전화를 끊고 말았지.
그런 후. 걸려온 네 전화, 난 네가 답장을 못 보낸 이유나 그래서 미안하다거나, 어떤 일 때문에 그랬다거나
하는 말을 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전혀 엉뚱하게도... 그것도 퉁명스럽고 짜증내며 마치 내게 따지듯 언성을 높이고...
나는 순간 무척 놀라고 당황할 수 밖에 없었고 웃음이 나더라.
'도대체 내가 뭘 잘못해서,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지?'
해질녘에 넌 내게 문자로 "화 낸거 아니니까 오해하지 말고 그렇게 들렸다면 미안하다"고 했어.
하지만, 네가 내게 화를 냈건 아니건 그것보다는
왜 답장을 보낼 수 없었는지에 대한 얘기를 나는 더 듣고 싶은거야.
그게 설사 네 자존심이나 스타일에 어긋날지라도 말야.
네 스타일을 얼마쯤 알기에 묻지도 않고 넘어갈테고 넌 조만간 얘기하겠지...
(하지만, 고집스런 내 스타일에서의 내 궁금함과 네가 해 주었어야 할 답장은?)
네게 무슨 일이 있는지, 누구를 만나 무엇을 하다 답장을 못했다는 언급 정도는 해줘야 하지 않을까?
그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고 성의 아닐까?
그저 시간이 흐르면 잊혀지고, 그렇게 다시 또 반복하고...
난 그런 게 싫어.
왜 그래야 하지?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있는데 왜 굳이 그렇게 반복해?
그래도, 나는 내 성의껏 너를 항상 대했고, 존중하고 이해해주려 노력했는데
넌 언제나 그렇듯, (원래 까칠하다며) 네가 해 오던 대로, 하고 싶은 대로 말하고 행동하네?
나도 인간이라 귀찮을 때가 있고, 피곤할 때도 하고, 짜증이 나기도 하지만 그런 모든 걸 덮어두고
내가 좋아하는 널 위해 이것저것 스스로 챙겨 주고 보살핀다 생각했는데 그건 나만의 착각이고 헛짓일 뿐임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셈이야.
내가 왜 엉뚱한 소리를 들어야 되는지, 왜 무시당해야 하는지 아무리 생각해 봐도 모르겠네.
(너는 네게 강요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지만, 난 너에게 어떤 것도 강요한 적 없어.
몸상태가 안 좋으니 자제하라느니, 이런 걸 먹으라느니 하며 권했지
절대 "그것 먹지마"하고 강제로 한 적 없어.
설사 내가 그렇게 했다고 해도 넌 어차피 따르지 않잖아? 그게 사실이고...)
내가 엉뚱한 소리를 들을 이유가 없는 것처럼 너도 그런 소리를 들으며 강요당하고 싶지 않겠지.
너나 나나 모두 인간이니...
너무 길게 말하는 것 같다.
이젠, 너에 대한 내 마음을 정리해야 할 때가 되었구나.
복잡하게 보일지 몰라도 단순하기만 한 나는,
좀더 길게, 너와 친하며 보다 넓고 많은 것을 보여주고, 알려주며 함께 하고 싶었는데
그건 나만의 욕심이고 희망사항일 뿐이라 생각되네.
네가 네 노선을 그대로 고집하면서 전혀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면 (네가 아무리 문제가 없는 사람이라 해도)
내가 네곁에서 할 일이라곤 없을 뿐더러 할 필요도 없잖아.
어쩌면, 나 혼자서 너무 많은 욕심을 내심 갖고 있었는지도 몰라.
내가 사람들에게서 가장 싫어하는 게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이고,
그 약속이 나와 한 것일 때만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내뱉은 약속인데 지키지 않을때,
내가 무척 신경쓰고 있음을 보고, 느끼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무시하거나 무신경으로 대하거나
그리고서 아무런 언급도 없을 때...나는 배신감보다 좌절감이나 실망감을 느끼고 스스로 물러나.
내 존재의 이유와 가치는 여지없이 무너지는 셈이므로...
(이게 내가 며칠전 문자로 말한 널 싫어할 수 있는이유이자
다른 사람들과도 두루뭉수리 친하지 않으려는 이유야.)
내가 널 좋아하면서,널 좋아하기 위해, 네가 나를 좋아하게 하기 위해 나를 아프게 하고 싶지는 않구나.
그것이 어제 말한 다른 사람의 자기방어책일테고 나역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구나.
나혼자 너무 다가가다 보니 내가 슬픔을 안게 되네.
슬프지만, 애석하게도, 이제부터는 널 어제까지와 똑같이 대할 순 없을거야.
너나 나나 그저 스쳐가는 사람들일 뿐이고 그렇게 왔다 그렇게 가는거지.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건 안 되는거잖아....
내가 혼자 낑낑댄다고 누가 알아줄 것도 아니고 신경 써 주지도 않을건데뭐...
네 웃는 모습과 편하게 얘기할 때의 얼굴이 참 좋아 마주하길 즐겼지만
이젠 다시, 얼마전까지, 널 알기전의 내마음으로 돌아가야만 하겠다.
그것이 외롭고, 슬퍼도, 내가 더 강해지고 나를 잘 다스리는 방법이기에.
내가 터놓고 웃지않고 미소만 지을지라도 이해하고....
밀가루 음식보다는 쉰 김치 한 조각이라도 놓고 밥 먹고, 잘 소화시키며
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행복하고 즐겁게 잘 지내렴.
추신.
위에 쓴 모든 내 생각이 너의 생각이나 의도와 다르다면 최대한 말이나 글로 알려주렴.
네가 말해 주지 않는다면 난 아무것도 알 수 없고, 보이는 대로, 들리는 대로 이해할 수 밖에 없어.
그것이 설사 오해가 될지라도 말야...
네가 네 사고방식에 갇혀 네가 해 온 대로, 그 방식대로만 살아가겠다고 하면
너에게 호감을 가진 많은 사람들은 네 겉모습만 바라보다 결국 돌아서겠지...
(그게 네가 말한 "지친다"는 것일테고...)
나로서는 슬프기만 할테지만, "오해해도 상관 없어요"할거라면 네 편한대로 해.
넌 네가 살아온 방식 대로 살아야지...내 마눌도, 애인도 아닌데 내가 뭐라고 하겠냐...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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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리즘 [aphorism]
신조나 원리를 간결하게 표현한 것, 또는 널리 인정받는 진리를 명쾌하고 기억하기 쉬운 말로 나타낸 것.
복잡한 것을 알기 쉽게 표현하려던 나의 아포리즘은 이렇게, 이다지도 많은 말과 복잡함으로 끝맺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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