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ving Still

사토라레 Satorare Tribute to a sad genius



 

비행기 추락사고로 승객 중 어린아이 한명을 제외한 모두가 사망한다.
유일한 생존자인 사토미는 자신의 생각이 주변으로 퍼져 다른 이들에게 들리는 사토라레.
우수한 성적으로 학교를 마치고 의사의 길로 들어선 그는 병원에 근무하게 되지만
자신만이 사토라레인 줄 모를 뿐이고 그를 제외한 모두는 그 사실을 알면서 모른 척 할 뿐이다.
환자에 대한 비밀을 유지해야 하는 의사로서 불충분할 뿐 아니라 오히려 연구원으로서 더 어울릴 것 같아
사토라레 보호위원회에서는 사토미를 연구에 전념토록 하기 위해 코마츠를 파견하여 의사를 포기하게 하려 한다.

그러던 어느날, 사토미는 짝사랑하던 메구미에게 고백을 하려 하는데 그 사실을 알게 된 코마츠는
사토미와 메구미를 축제에 데려 가며 자연스럽게 메구미와의 관계를 끊을 수 있게 한다.
그러나, 그 일로 인해 사토미는 코마츠를 좋아하게 되지만 할머니가 갑작스럽게 입원하게 되고....

 

영화는 2시간여의 시간을 사토라레에 관해 얘기하지만 사실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말한다.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어도
아무에게서도 인정받지도 못한 채 경계와 감시의 대상이 된 사람을 (보통의 사람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이해하고 존중할 때 보다 나은 세상이 되고
사람과 사람간의 정情이 더욱 샘솟는다는 것을 흩날리는 벚꽃닢과 함께 알려준다.
 

'왓 위민 원트'에서 여자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어 업무에서 많은 업적을 쌓게 되는 주인공을 떠올리게 된다.
처음에는 큰 스트레스로 와닿던 것이 차츰 익숙해 지면서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활용하던 것이 기억에 남는데
사토라레와는 상대적으로 반대의 입장에 서는 것이다.

들려오는 것과 들려주는 것.
결국 들려오는 것이 훨씬 자기보호의 차원에서는 좋으리라.


사토라레의 반대 능력을 가진 이를,
여러가지 기발한 아이디어를 잘 만들어내는 일본인들은, 무엇이라 부를까?


'가장 어려운 거짓말은 바로 자기자신에게 하는 것'이라며 자신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후배를 기꺼이 인정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