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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 Still

바탈리언 the Lost Battalion



1918년 10월초, 프랑스군의 지원이 있을테니 아르곤 빌 숲을 점령하라는 명령을 받고 500여명의 부하들과 함께
독일군을 물리치며 나아간 휘틀시 소령.
마실 물과 식량도 없는 상태에서 통신선은 단절되고, 탄약이 없는 것은 물론 지원병도 오지 않는데
독일군의 맹공은 쉴새없이 계속될 뿐 아니라 요충지를 점령한 휘틀시의 부대에게 회유를 위한 작업도 해온다.
아군의 포격에 기뻐하던 모두는 아군의 위치를 제대로 모르던 그 포격으로 인해 많은 수가 희생되고
여러날에 걸친 굶주림과 추위, 백병전으로 탈진상태가 된다.

숲을 점령하고 독일군에게 전혀 밀리지 않던 휘틀시 소령의 부대로 인해 미군은 독일군의 포위망을 뚫을 수 있게 되고
살아남은 200이 채 되지 않는 부대원은 모두 일계급 특진과 함께 후방으로 이송된다.


얼마쯤 부당하고 가능성 없는 명령에도 불구하고 부하들을 이끌고 전선으로 나아간 휘틀시 소령.
이민자들과 부랑자들이 대부분인 부대원들은 온갖 열악한 조건과 회유 속에서도 꿋꿋하게, 전선을 사수하며 버틴다.
많은 전쟁영화들이 그렇듯 제대로 된 리더의 모습에는 부하들의 충성이 따를 수 밖에 없고
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승리는 보장된다.

영화는 피아간의 총알이 난무하고 포격이 진행되는 전쟁터이지만
잔잔하고도 인간적인 모습으로 전우애와 충성에 대해 잘 보여준다.
옷 매무새를 단정하게 하라던 뉴욕 변호사 출신 소령을 비아냥 거리던 부하들이
여러날의 전투 속에서 부하들보다 앞장서며 자신들을 챙기던 소령에게 옷매무새를 다시 고치며 예를 표하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미국과 룩셈부르크 합작 영화이지만 내용과 전개방식은 다분히 미국적이고,
일견 미국과 미군들의 희생과 공로에 대한 찬양으로 흐르는 편이라 재미를 반감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어쩌리 모든 기록은 승자의 역사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