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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 Still

무적자 A better tomorrow




"ㅅㅂ, 사는 게 왜 이리 지랄 같냐?"
그냥 들으면 고생하는 누군가의 푸념이지만 주인공 혁의 입으로 나오는 그 말은
과거의 무기밀매를 벗어나 차근차근,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고자 하는 맘에서는
자신의 뜻대로 살아갈 수 만은 없음을 그 한마디로 대신한다.

"내가 죽인거야. 결국 똑같이 되버렸어. 이젠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어...
네가 형이라고 불러달라면 내가 그렇게 불러줄테니까 다시는 서로 보는 일 없도록 해줘, 형...."
그렇게 철은 교통사고를 통해 혁의 탈북후의 심정에 대해 이해하며 화해를 시도한다.

"형, 나한테 빚이 있다고 생각해? 나한테 빚진거 하나도 없어."
영춘은 태민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뒤 이를 미안해하는 혁에게 말하며 무기밀매에 대한 미련이나 잡념을 함께 떨치려 한다.

주요 등장인물들은 모두 다른 심리상태를 가진다.
혁은 비록 무기밀매를 한 과거를 가졌지만 어머니와 동생 철을 북한에 남겨두고 탈북했음에 죄책감과 미안함을 안고 살며,
철은 어머니를 죽음으로 몰고 간 형 혁에 대한 원망이 복수로 바뀐 채 경찰로서 혁을 잡기 위한 일념으로 살고,
태민은 혁과 영춘이 없는 상태에서 꼬붕이 아닌 보스로서 성공하고픈 야망에 비열한 짓을 서슴치 않으며,
영춘은 태민의 배신에 대한 보복을 하다 태민의 음모로 한쪽 다리를 다치며 밑바닥 인생에 만족하지 못하고 다시 재기를 꿈꾸며 산다.


영화는 탈북 형제와 무기밀매상을 둘러싼 의리와 형제애를 보여주지만
형제애는 예정된 수순대로 진행되어 별 감흥을 일으키지 못한 채 쌍권총과 기관총 세례 속에
바바리 코트 홍콩 느와르가 되어 버린다.
다행히 그때 끝난다.

외국인들에게는 "밤새 술 퍼 먹고 돌아다녀도 가장 안전한 나라"인 한국에서 마구잡이 총질은 너무 이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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