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에 걸린 엄마와 노름판에 빠져 맨날 돈만 뜯어 가는 형으로 인해 결국은 정신이 이상해져 과대망상에 빠진 만수.
암에 걸린 아빠의 치료와 간호사 업무를 병행해야 하는 수경.
둘은 그렇게 휴양원에서 만나게 된다.
영화에는 제목과 같은 행복한 내용은 없다.
겨우 수경의 꿈 속에서 아빠와 함께 하는 여행 그리고 형과 함께 카센타를 열고 엄마와 함께 기뻐하는 만수의 추억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왜 제목은 행복일까?
항암치료를 받던 아빠가 돌아가시자 수경은 휴양원을 그만두고, 제정신을 되찾은 만수가 퇴원하는 날,
둘은 마주하게 되지만 만수는 수경을 알아 보지 못한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인식'이라는 것이 '상호작용'이라고 볼 때,
어느 일방의 不인식은 '아쉬움'이자 '아픔'인 반면 동시에 '다행'이 될 수 있다.
정상의 수경과 비정상인 만수의 만남은 공통의 일상 속에서는 위로이었으면서도
결국은 정상으로 돌아온 만수의 '기억하지 못함'으로 인해 아쉬움이 되어 버린다.
그것은 과연 행복일까?
교육과 환경에 의한 정상 인식이 행복일까?
살아있음이 행복일까?
영화는 어두운 도로를 질주하는 만수의 오토바이 불빛만으로 알려줄 뿐이다.
깜깜한 밤길을 혼자서 그렇게 불 밝히며 가는 것이라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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