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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 Still

하현의 달 下弦の月~ラスト クォ-タ-


일본의 인기 만화가 야자와 아이(矢澤あい)의 동명 만화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19년전 사랑했던 뮤지션을 잊지 못해 환생한 여인이 교통사고를 당한 여인의 영혼에 깃들면서
그 영혼의 정체성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그렸다.

바람둥이 남친 토모키에 실망한 미즈키는 음악소리에 이끌려 서양식 주택에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아담을 만나게 된 미즈키는 1주일 후 그를 만나러 가다 건널목에서 교통사고를 당한다.
그날 이후, 미즈키는 자신의 기억을 잃어 버린 채, 19년 전 헤어진 연인 아담을 기다리는 사야카로 서양식 주택에서 지낸다.
그러던 어느날, 교통사고 후 꿈 속에서 본 서양식 주택으로 찾아온 호타루는 꿈 속에서 본 그녀를 만나게 되고,
기억상실증에 걸린 그녀의 정체성을 찾아 주기 위해 옆반 친구인 마사키와 함께 집 주변을 수소문하고 다닌다.

근처에 살던 화가로부터 서양식 주택에 살던 부부의 오토바이 사고로 죽은 아들, 피아노를 공부하던 딸 사야카의
비극적 죽음과 가계몰락에 대해 듣게 되면서 아담을 기다리는 이브의 기억은 사야카의 것임을 알게 되고,
또한, 호타루에게만 이브가 보이는 사실에서 호타루와 미즈키가 같은 시간에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것을 찾아낸다.

그러나, 의식불명 상태의 미즈키를 본 호타루와 마사키는 미즈키의 연인인 토모키와의 얘기를 통해
사야카의 기억만을 간직한 미즈키인 이브의 정체성을 일깨워 주려 하지만 그녀는 거부하며 사야카만을 인정하려 한다.
그때, 병원에서 의식불명상태였던 미즈키는 생명이 위독한 상태가 되는데...

미즈키는 자신의 기억을 되찾고 소생할 수 있을 것인가?
주변의 사람들은 전생의 어떤 인연으로 이어져 있을까?


신비주의적인 분위기와 판타지 같은 색상, 그리고 귓 속을 맴도는 Evil Eye의 Last Quarter의 조합을 통해
꽤 그럴싸한 영상미를 보여준다.

화가가 그린 미래의 사야카

사야카의 기억을 간직한 미즈키



다만, 연인의 죽음+투신자살 → 연인의 환생과 기억+교통사고 → 영혼의 정체성 혼란+전생의 인연 등으로
일관되지만 이리저리 얽어 놓은 전제로 인해 자칫 따라잡지 못하거나 지루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결국,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환생과 전생의 인연'인데
사야카의 기억은 미즈키에게 이입되고 오토바이 사고로 죽은 전생의 오빠는 연인인 토모키가 된다는 것으로
극중 별다른 대사나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았던 이들의 부활이다.

한편, 19년을 헤어진 아담과 사야카는 결국 만나지 못하는 슬픈 로맨스를 계속하는 셈이고,
사야카의 영혼에 갇혀 있던 미즈키는 결국 자신의 정체성과 토모키를 얻으니 기쁜 사랑이야기인데
정작 19년만에 되살아난 사야카에 비해 아담의 환생이나 거취에 대한 것은 없어 얘기는 어정쩡해지고 만다.


'하현의 달'이라는 영화 제목에 대한 극중 설명은 만화스러운 판타지를 떠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