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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 Still

나는 여행을 한다-기묘한 이야기 2001 누나의 여행?



오사카로 여행을 갔다 일요일에 돌아온다던 누나가 싸늘한 시체가 되었다.
그러나, 급행열차에 치여 갈갈이 찢겨진 누나의 시신에는 목이 없어 얼굴을 확인할 수 없고 갖고 간 검은 가방도 없다.
누나의 죽음을 믿을 수 없던 타쓰야는 한통의 전화를 통해 누나가 아빠의 전처인 토코꼬를 방문하기로 했다는 얘기를 듣고
안도하며 누나를 직접 찾아 나선다.
누나가 묵었던 여관도 찾아가 보지만 그곳 사람들은 누나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고, 예약을 한 곳은 취소상태라
토모꼬의 집으로 찾아가지만 밤새 같이 술 마셨다는 이복누나 다카코 또한 누나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데
전화를 걸어온 엄마는 경찰의 지문감식 결과 누나의 시신이 맞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온 타쓰야는 곧이어 여행에서 돌아온 누나와 마주치는데 누나는 피곤하다며 차를 달라고 한다.
차를 끓여 누나의 방으로 간 타쓰야는 없어진 누나 대신 놓여 있는 검은 가방을 연다.


가방 안에는 편하게 잠든 누나의 얼굴이 보였고, 타쓰야는 "자기가 죽은 줄도 모르고 여행한다며 잘 돌아왔다"고 말한다.


양다리 걸치고 있던 아빠의 재혼과 동갑내기 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누나가 이복 딸을 만나기 위해 여행을 갔다가
사고로 죽었지만 미처 자신이 죽은 걸 알지 못하고 여정을 계속한 후, 약속대로 집으로 돌아온다는 다소 섬찟한 내용.
동생과의 약속을 지키려는 언니를 보여준 2006년 봄특별판의 '비오는 날의 방문자'와도 비슷하다. 
여행과 귀가약속을 지켰다는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