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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 Still

기적의 여자-기묘한 이야기 2001

비행기 추락사고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쿠보타.
1주일만에 기적적으로 병원에서 깬 그녀는 어떻게 하면 유명한 배우가 될 수 있을지 생각하며 의료진의 보살핌 아래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나, 그런 편한 생활도 잠시, 매일 같이 악몽에 시달리며 혼자 살아남은 것에 대한 죄책감과 예정된 죽음을 거부했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사로잡히며 좋든 싫든 죽음으로 다가가게 된다.
체력과 의지를 키우기 위해 약도 먹지 않던 어느날 밤, 병실에 몰래 들어온 누군가에 의해 그녀는 납치되고 깨어나보니 비행기 사고로 딸을 잃은 간호사가 함께 딸이 있는 곳으로 가자며 물로 채워지는 욕조에 가두고는 근육주사를 놓는다.

물 속에서 꼼짝 못하던 그녀는 환영이 나타나 움직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는 것에 고무되어 결국 물을 빠져나오며 딸의 영혼이 빙의된 상태에서 간호사도 살린다.


함께 비행기에 타고 있던 다른 사람들의 기억을 간직한 그녀는 승객들이 하고자 했던 일들을 대신 해 주기 위해
승객들의 가족을 찾아가는 여행을 시작한다.


중반부까지는 예정된 죽음을 말하는 영화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자신이 알지 못하는 지식과 강한 체력과 의지 등을 갖게 되면서 그것이 모두 다른 승객들로부터 온 것임을 알게 되고
유일한 생존자로서 희생자들이 못다한 일과 이야기를 대신 전해 주게 된다.

예정된 죽음이란 것은 어디까지나 피해의식과 망상일 뿐이며,
삶과 죽음 그리고 기적을 생각하게 하면서 살아있는 현재에 충실할 것을 알려준다.
비행기 추락사고에서 살아남는다면 정말 최선을 넘어서는 극성으로라도 열심히 살아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