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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 Still

옥스퍼드 천재와 살인마의 두뇌싸움 Crimes à Oxford The Oxford Murders



'옥스포드 살인'이라는 간단한 영어 제목이 복잡하고 대단해 보이는 한글 제목으로 바뀌었다.
미개봉이니 뭔들 못 갖다 붙이겠냐마는 제법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제목임에 틀림 없고,
명명자의 두뇌를 넘어서는 수학과 논리로 인해 갑자기 등장인물들은 천재가 되어 버렸고,
관객을 현혹시킬 두뇌싸움이란 표현까지 등장했다.

알고 보면, 간단하다.
사소하게 던진 한마디가 어떤 행동을 유발하게 되고, 그 행동에 따른 결과를 수습하려다 다른 결과를 만들게 되고,
거기서 나온 또다른 일이 예상치 못한 결과로 나아가는 '나비효과'인 것이다.
영화에는 직접적인 살인마보다 살인 혹은 다른 사람의 죽음을 이끌게 된 이유와 결과를 마치 두뇌싸움 하듯 보여줄 뿐이다.
하나의 직접적 살인을 은폐하려다 '살인 같지 않은 살인'을 생각하게 되고 우연히 벌어진 것도 그 연속선상에 놓이게 되는데
그리하여 엉뚱한 결과까지도 초래하게 된다는 것이 사랑이라는 남녀간의 문제에 대해서도 영화 전체에 녹아 흐른다.

조용하게 대화로 진행되는 방식이라 액션이라는 화면흐름에 익숙한 입장에서는 지겨울 수 있겠다.
하지만, 천천히 다시 보며 한번 되짚어 보고 싶은 영화이기도 하다.
결국, 무심하게 별 생각없이 던지는 나의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가 연쇄적으로 엉뚱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으므로...

브레히트의 '아침저녁으로 읽기 위하여'(김남주 譯)가 갑자기 생각났다.
이것 역시 나비효과로 이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닐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말했다.
"당신이 필요해요"

그래서
나는 정신을 차리고
길을 걷는다
빗방울까지도 두려워하면서
그것에 맞아 살해되어서는 안되겠기에.

 

□ 비트겐슈타인Ludwig Witgenstein
□ 에니그마Enigma코드 - 에니그마와 대서양전투의 정보전(1)
□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
□ 불확정성 원리 (不確定性原理, uncertainty principle)
   - 양자 역학에서 맞바꿈 관측량(commuting observables)이 아닌 두 개의 관측가능량(observable)을 동시에 측정할 때, 
     둘 사이의 정확도에는 물리적 한계가 있다는 원리
□ 광대버섯(Amanita Muscaria) - 독버섯의 대명사, 광대버섯(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