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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 Still

무법자 Outlaw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정신적으로 심한 충격을 받은 뒤에 나타나는 질환으로 충격적인
사고피해자, 범죄피해자, 강력사건을 다루는 경찰들이 이 장애로 고통받는다


PTSD를 왜 겪게 될까?
정말 스트레스일까? 아니면 정의에 대한 양심일까?
난 후자를 택하고 싶다.
정의는 실현되어야 하는데 그것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함에서 오는 내부적 갈등이 아닐까?
힘없는 개인이 당하고 있어도, 그것을 보는 개인 또한 피하고 싶은 것은 일맥상통이다.
그런 면에서, 디펜더(defendor)나 킥애스(Kick Ass)와 같은 최근의 영화들에 공감하게 된다.
그러나,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지 못한다면 총기휴대가 가능한 나라에 비해 나을 것도 없지 않을까?
차라리 자위권을 발동하는 것이 훨씬 자신에게 유리한 것이다.

이유 없는 살인에 대한 이유 있는 복수.
그것이 설사 또다른 피해자를 양산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을 생각해 보면 그렇지도 않다.
정의의 이름으로 악인을 처리할 때 피해자란 개념을 적용시키지는 않는다.
악인은 악인일 뿐.
그런 면에서 보자면 영화의 중후반부는 실망이다.
기껏 벌인 일을 너무 힘없이 내려 놓았다. 마치, 2편이라도 만들 것처럼...
그래서, 왜 무법자가 나오게 되었는지를 알려주는 일에 절반의 시간을 보낸 것일까?
아니면, 뒷감당이 안 되던 것일까?

어차피, 그렇게 크게 벌일 일이었으면 화끈하게 정의를 실현하는 게 나았다.
적어도 관객들의 기분은 좋게 했을 테니까.
아니면, 비밀장소에 모아 놓고 제3자의 카메라를 들이 대고 녹화한 후 방송에 내보내는 게 훨씬 깨끗하잖아.
이러나, 저러나 실제 공중파에서는 방송해 주지 않았을테지만 말이다. 

그런데, 시작부터 보여준 PTSD안내는 결국 감독의 면죄부에 다름 아닌 것 같다.
이유 있는 복수를 하는 무법자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 아닌 이유 없는 살인을 하는 무법자에게 정당함을 제공해 버렸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