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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 Still

천국의 가장자리 Auf der Anderen Seite the Edge of Heaven

독일 브레멘 거리에서 몸을 파는 터키 여인 예터(Nursel Kose).
어느날 터키 영감 알리(Tungel Kurtiz)는 한달간 버는 돈을 줄테니 같이 살자고 하는데 그녀가 터키어를 하는 것을 본 다른 터키남자들의 협박 때문에 예터는 그 제안에 응하고 알리의 집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알리가 심장마비로 입원한 새, 그의 아들과 잤을거라는 의심을 알리로부터 받자 예터는 집을 나가려 한다.
이에 알리가 휘두른 폭력에 그만 죽고 마는데...

예터에게는 몇년간 연락조차 되지 않는 사랑하는 딸 아이텐(Nurgul Yesilcay)이 있다.
터키의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하는 그녀는 반사회 단체에 속해 있으며 도피생활을 해야 하는 처지.
그녀는 엄마를 찾아 독일 브레멘으로 오지만 찾을 수가 없다.
싼 식사를 위해 찾아간 대학구내에서 만난 로테(Patrycia Ziolkowska)의 집에 머물다 경찰의 검문에 도주하게 되고, 붙잡힌 아이텐은 망명자 숙소로 옮겨졌다가 결국은 여성교도소로 가게 된다.



그런 아이텐을 돕기 위해 로테는 엄마(Hanna Schygulla) 의 반대를 무릅쓰고 집을 나와
알리의 아들인 네잣(Baki Davrak)의 서점에 들러 자료조사를 하다 그의 집에 머물게 된다.
가까스로 성사된 아이텐과의 면회에서 아이텐은 로테에게 숨겨둔 물건을 하나 찾아달라고 하는데
그것(;시위현장에서 주운 권총)을 갖고 오던 로테는 소매치기를 당하고 그 권총을 가지고 있던 소년에 의해 죽게 된다.

로테의 죽음을 알게 된 엄마는 터키로 와서 로테가 머물던 네잣의 집에 기거하고, 아이텐의 석방을 돕는다.
directed by 파티 아킨 (Fatih Akin)


독일어 제목은 '다른 한편(;한쪽)에서는'의 의미로
하나의 등장인물과 사건이 미치는 영향을 동양적 의미의 인연과 인과응보의 측면에서 시사하는 것도 같다.
예터의 시신이 독일공항에서 터키로 가고, 로테의 시신은 터키공항에서 독일로 가는 광경은 
유럽연합이라 가능한 것이겠지만 결국은 근본의 제자리로 돌아간다는 의미로 보면 될 것 같고,
스치거나(엄마 찾아 가는 아이텐과 로테의 차량 저편에 기차를 타고 가는 네잣과 예터, 알리와 로테의 엄마) ,
똑같은 행동(장기 두는 노인들에게 인사하는 로테와 로테의 엄마)을 하는 모습도 디테일로 묘사된다.
하지만, 예터와 아이텐은 서로의 행방을 모른 채 영화는 끝난다.
어쩌면, 그것이 바로 제목이 말해주는 다른 방식으로 전개될 수 있는 '다른 한편에서는'이겠지...

한편, 영어제목인 '천국의 가장자리'로 볼땐
천국에 들어와 있으면서도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자들에게 그 천국은 언제나 가장자리 혹은 주변일 수 밖에 없으나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의 이해와 사랑으로 천국이 될 수 있다는 그런 메시지로 해석해도 좋지 않을까.

<천국의 가장자리>는 파티 아킨이 칸 영화제 최우수 시나리오상을 수상하면서 예술 영화감독으로서 확실하게 입지를 굳히게 해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