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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 Still

바토리 Bathory



터키와 헝가리가 10년간 전쟁에 휩싸여 있을때,
헝가리의 제1가문인 바토리家의 엘리자베스는 남편 페렌스가 전쟁에서 열심히 싸우는 동안 남편이 전리품으로 선물해 준
화가 메리시와 사랑을 나누기도 하고,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주술치료사인 다불리아를 곁에 둔다.

페렌스가 전쟁에서 입은 상처로 죽은 후, 충복 투루조는 합스부르크家와의 화해와 천주교 개종을 엘리자베스에게 강요하며
그녀를 차지하려는 사심을 드러내자 엘리자베스는 하녀들을 해치는 등 차츰 미쳐간다.

바토리家의 재산을 차지하기 위한 투루조의 음모는 결국 증거와 증인의 조작으로 이어지고
엘리자베스는 아들과도 헤어져 감금되는 신세가 되고 만다.
오랜 감금에 지친 엘리자베스는 결국 자살을 택하고, 바토리家의 재산은 투루조의 차지가 되지만 그도 2년후에 사망한다.


영화는 한 여인과 가문의 운명에 대한 서사적인 시각으로 환상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페렌트, 다불리아,투루조 등의 주인공 주변의 핵심 인물에 따라 파트별로 진행된다.
헝가리 영토의 30%이상을 소유하고 있던 유명가문과 시대변화에 따른 그 주변상황과 주인공의 변화상을 나열하는 식이라
헐리우드 영화에 익숙한 입장에서는 특별한 재미를 발견하기는 곤란하고
현실인지 환상인지 구분되지 않는 장면들도 있어 영화를 더욱 알쏭달쏭하게 하기도 한다.

더불어, 영화를 단순히 기네스북에 등재된 악녀로만 볼 것이냐, 뭐든 맘대로 할 수 있지만 외롭기만 한 한 여인의 삶이냐에 따라
그 평가는 달라질 수 있을 것이지만 영화는 악녀의 관점보다는 외로운 여인 쪽에 맞춰졌다고 봐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