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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 Still

맨 프럼 어스 the Man from Earth


갑자기 이사를 가려는 존을 찾아 친구들이 온다.
돌연 떠나보내기가 싫었던 그들은 함께 한잔 술과 함께 존에게 갑자기,왜 떠나는지 묻는데
존은 엉뚱하게도 14,000년을 살고 있는 사람 이야기를 꺼낸다.
그 사람이 겪었을 과거와 당시 상황 등을 논리정연하게 얘기하자 친구들은 각자의 전문분야와 지식을 바탕으로 질문을 시작하며
존의 구석기부터 부처와 예수에 대한 얘기가 허무맹랑함을 밝히려 하지만 그럴수록 존의 얘기는 매력적이고 뭔가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심리학자인 윌의 주장에 의해 모든 얘기가 거짓임을 밝히고 떠나려 하는데
존을 사랑하는 샌디와 나누던 얘기를 윌이 듣게 되는데...

존의 얘기는 정말 사실일까?
아니면 완전히 지어낸 얘기일까?


달리 야외를 나가는 것도 아니고 그저 실내에서 얘기를 나눌 뿐인데도 영화는 매우 흡입력 있다.
존이 밝혀주는 왜곡된 과거사와 과거 본인과 지인들에 대한 얘기는 듣는 친구들뿐만 아니라 관객마저도
아무런 재연 없이 완전히 영화에 잘 몰입시켜준다.
그 중 특히 특정 종교에 관련된 존의 얘기는 정말 그럴싸해서 사실로 믿어 버리고 싶을 지경이다.

다빈치 코드( 혹은 천사와 악마) 등에서 보여준 특정 종교에 관련된 사실들이
실제 사실에 더 가까울 것이라고 보는 입장에서는 대화로만 이루어지는 이 영화를 흥미진진하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고,
영화 속 여교수처럼 신성모독을 운운한다면 정말 짜증나는 엉뚱한 영화로 치부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차피 어디에선가부터 꼬여진 과거사와 현재의 기록이라면 어떤 상상이든 자유잖아?
그 누구도 정확한 진실을 밝혀낼 수는 없을테니...

실내에서의 대화로만으로도 훌륭한 재미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끝의 반전은 아쉽기도 하지만 감독이 말하고 싶은 바를 제대로 보여줬다고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