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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 Still

레터스 투 줄리엣 Letters to Juliet



놀라운 관광산업
영국인이 쓴 이태리 배경의 로망스에 대해, 마치 사실인양 믿으며 소설 속의 그곳을 찾아
주인공 줄리엣에게 편지를 쓰는 것을 넘어 (여기까지는 독자 혹은 관객의 참여) 그 편지에 대해
(반신주소가 있는 것에 대해서는) 답장까지 해 주는 관광 정신.
특별한 세계적 문학작품 이후. 우리가 배워 명심하고 실천해야 할 하나의 모델임에 틀림 없다.
모두가 허구인 것을 아는 사실에 대해서도 실제의 역사인 양 그렇게 유지하고 보존하며 가꾸어 나가는 것 또한 배워야 한다.

더불어, 50년전의 편지에 대해서도 답장을 써 줄 수 있는 정신적 여유 또한 배워야 하지 않을까.


영화는 사만다 사이프리드의 맑은 눈동자와 호기심 어린 둥근 얼굴과 세월과 함께 인생의 깊이가 녹아든 클레어와 함께
로망스와 진지함을 아우른다.
50년전 줄리엣에게 쓴, 담장의 벽돌 뒤에 숨겨져 있던, 개인적 편지에 우연히 답장을 하게 되면서
그 편지를 쓴 과거의 15살 소녀를 만나게 되고 그 과거의 사랑을 함께 찾아 나서면서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진다.
많은 동명이인들을 만나면서 겪는 이탈리안 해프닝은 웃음을 주고 새롭게 만들어져 가는 사랑은 기대감을 준다.


국제어로서의 영어와 해당 국가의 언어를 한다는 것.
외국어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나 두려움, 그것은 완전 기우에 지나지 않고
인간의 진심이나 감정은 저절로 상통하기 마련인데 우리는 너무 주눅이 든 것처럼 움츠리고 있진 않을까?
틀리면 어떤가?
남의 나라말이잖아? 한국말이 아닌데 틀리면 어때?
그러면서 그들로부터 배우고 새로이 잘 사용하면 되잖아.
그렇게 자그마한 자신감으로부터 외국어를 시작하자.


새롭게 싹튼 사랑과 이태리의 풍광
영화는 정말 영화로만 끝나지 않는 것 같다.
핫도그도 아닌 것이 당근도 아닌 모양의 나무들이 늘어선 얕은 언덕길과
굽이굽이 흐르듯 달리는 도로는 보는 자체가 평안이고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자아낸다.
즉, 영화는 관광까지 아우르는 개념이 되고 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한류'라고 말하는 외국인들의 한국방문도 가능한 것이고...과연 우리는 그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을까?
한번 생각해 볼 일임에 틀림 없고 시나리오나 촬영 자체도 그런 개념을 염두에 두고 해야 할 것 같다.


남녀의 사랑방식은 다르다
남자는 본능적으로 일과 생계에 중점을 두고 여자는 (생계가 기본인 줄 뻔히 알면서도) 로맨틱에 매달린다.
즉, 남자가 쉽게 무시하고 넘어가는 작은 것들에 여자는 흔들리고 남자가 이해하지 못할 결정을 하고 마는 것이다.
남자들이여, 어이할 것인가?

Let me get this out...내가 먼저 말할게.
이런 말을 여자로부터 들을 때는 이미 늦었음을 남자들이여,
명심하라.

'엽기적인 그녀'의 'I believe'가 불현듯...
과거의 사랑을 어렵사리 만나고, 드디어 결혼을 하게 되는 장면에서  들려오는 피아노 선율, 그 속에서 신승훈을 듣게 된다.

그리고 운명
'된다고 믿건 안된다고 믿건 당신이 믿는 대로 된다'라는 말은 바로 세익스피어가 했다.
운명을 믿건 안 믿건 그대로 될 것이다라는 말은 바로 마쵸킹이 하고 싶은 말이다.
그렇게 영화는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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