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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 Still

차우 Chaw



영화는 나름 몰입을 주지만 런닝 타임에 비해 결과적 재미는 별루다.
어쩌면 별다른 클라이막스 없이 진행되다 흐지부지 결론을 내려버리는 형국이고, 군더더기가 많아 보인다.
엔딩 크레딧 직전의 기저귀 찬 포수를 보여주기 위한 알리바이 삼아 광녀를 등장시켰다는 생각이 들고
연구성과를 위해 불특정 동물에 매달리다 폐광산의 엘리베이터로 식인 멧돼지를 잡자는 아이디어를 내는 것 또한
벼락틀의 응용이라지만 억지스러워 보여 좀더 참신하거나 새로운 포획방법이 아쉽다. 

게다가, 네발 달린 짐승이 아무리 느린들 두발 달린 사람보다 느릴소냐...
즉, 큰 덩치에 비해 빠른 달리기는 전혀 보이지 않은 채 언제나 인간을 쫓을 뿐이고,
동작이 빠른 경우는 눈 앞의 사람을 물어 채거나 부딪칠 때 뿐이다.
결국 멧돼지는 한낱 어설픈 그래픽에 지나지 않음을 굳건히 하는 셈이다.

또한, 뛰어난 포수라는 스승과 제자는 거대 멧돼지를 상대하면서 총기점검도 제대로 하지 않고 사냥에 나서는 우를
자연스럽게 범하며 스리슬쩍 넘어 가려 하고
멧돼지의 안면부에 총을 쏠 수  있는 상황(;하수관 같은 곳에 쫓겨 들어간 장면)에서는 그저 두려움에 떨 뿐이라
과연 사냥을 하자는 것인지 의문스럽다.

무엇보다, 자주 보이는 코미디적 요소는 결과적으로 웃음을 유도하려는 목적 외에는 아무런 연결 장치가 없어
횟수가 늘수록 시간늘이기에 다름 아닌 것으로 비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