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ving Still

외톨이 The odd one man out



차라리, 외톨이 하정의 죽음을 둘러싼 복수를 수나가 하거나
가족과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수나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가정내 반항을 다루는 게 더 설득력이 있었을 듯.
수나가 왜 방안에 틀어박히는지는 하정의 죽음 외에는 설명되지 않는데 자해까지 보태는 건 좀 그렇고
은둔형 외톨이로 만드는 것도 모자라 엄마의 영혼인 척 덧씌워 전지전능화하는 모험을 감행한다.
결국, 은둔형 외톨이로 공포 스릴러를 하다 미스터리를 보태더니 남은 것은 죽도 밥도 아닌 짬뽕이 나왔다.

게다가, 수나의 엄마인 송이가 자살하게 된 이유나 미정이 겁탈당한 것이 모두 새로운 남자 때문이라고 후반에 밝히는 마당에
왜 수나와 미정이 복수하는지에 대한 필연성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숨겨준 미정이 주장한다해도 언니인 수나가 아빠에게 사실대로 말할 이유는 충분히 성립하는 것이다.
'전설의 고향'으로 '내 원한을 풀어달라'고 하는 게 더 설득력 있지 않았을까?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시나 연극대사를 읋어대듯 하는 대사들은 짜증나다 못해 정말 싫기까지 하다.
그렇게 구구절절하고 싶냐?

따지고 보면, 영화는 왕따인 친구의 죽음에 대한 자책으로 시작하더니
출생 미스터리를 거쳐 버려진 동생과 엄마의 아빠와 할머니에 대한 복수극에 다름 아니게 되어 버렸다.
뭐냐...한가지만 해라~


[히키코모리]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사는 병적인 사람들을 일컫는 용어
1970년대부터 일본에서 나타나기 시작해, 1990년대 중반 은둔형 외톨이들이 나타나면서 사회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히키코모리는 '틀어박히다'는 뜻의 일본어 '히키코모루'의 명사형으로,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사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1990년대 말부터 한국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방콕족(방안에 틀어박혀 사는 사람들)'과 비슷한 증상으로 이들은 스스로 사회와 담을 쌓고 외부 세계와 단절된 채 생활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