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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 Still

히어로즈 시즌3를 보는 재미와 짜증 Heroes Season3

시작부터 한심함과 장난끼,무모함을 본다.
세계를 구하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된다고 한 것을 바로 잃어버리고도 장난하듯 움직이질 않나, 나머지 공식이 든 가방을 들고 농담따먹기 하다 잃어 버리는 히로의 모습에 만화 원작 혹은 일본인들의 여유 같지 않은 엉뚱함에 짜증이 난다.
그것도 모자라서 인도까지 가서 강제결혼을 막으며 영웅임을 자각증명한다?
그게 왜 필요한지조차 모르겠다. 영웅이면 영웅이고, 아니면 아닌거지 무슨 증명씩이나...
그나자나, 히로가 과연 영웅이 맞나?
물론, 연출자의 의도에 따를 수 밖에 없겠지만 보는 입장에서는 사무라이적 태도와 망가적 현실이라는 이중적 모습에 그들의 본색을 보는 것만 같아 엉뚱하게도 화가 나는 것이다.

시즌3는 '자아찾기'를 바탕으로, '4년후의 미래'에 관해 보여주며 각자들의 숨겨진 의도가 무엇인지 악한들을 중심으로 하나씩 알려주는 내용으로 13편까지, 14편부터는 능력자들을 잡아들여 격리수용하려는 것이 능력자들과 어떻게 충돌하며 그 속에서 시즌4의 방향을 암시한다.

사일러를 아들이라고 속이려 하던 안젤라는 세상을 지배할 수 있는 아들을, 아담의 재생능력을 흡수한 아서는 세상지배를, 사일러는 끊임없는 능력에 대한 욕망을 원하는 것이고, 그 속에서의 갈등과 거기까지의 도달전후를 13편까지 보여준다.

모힌더 박사가 중심없이 오락가락하던 것은 결국 '능력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능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명분에 다름 아닌 과학자의 어리숙한 생각일 뿐이었고, 4년후의 미래는 그것으로 인해 많은 범죄가 능력자들로 인해 발생되며, 그 능력자들 또한 선과 악으로 나뉘어 싸우고 있는 것이고 그 장치는 결국 선의의 편에 있는 능력자들을 위한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악의 중심이었던 사일러는 네이단, 피터와 한 형제로 설정되었다가 그것이 거짓말로 밝혀지면서
자신을 통제하고 개과천선하려던 생각에서 벗어나 독야청청 강자독식을 계속하며 신체변형의 능력까지 갖게 된다.

14편부터는 네이단에 의한 능력자 잡아들이기가 중심인데 그 방식들은 좀 우습다.
어디에 있든 무조건 다 찾아내지만 전기충격만으로 잡아들이려 하니 강자는 계속 놓치고,
잡히는 인물들은 보는이로 하여금 그 능력이나 사고의 갑갑함으로 인해 짜증을 유발한다.

17편에서 노아 베넷을 감금하며 모텔에 있던 맷과 모힌더가 잡히는 방식은 우습다 못해 같잖기까지 하다.
노아를 데리고 그곳을 벗어나거나, 특공대가 왔음을 알게 됐을때 노아를 인질로 탈출시도를 하거나,
아예 총격전을 벌이거나 하면 될 것을 따로 놀다가(맷은 노아의 기억속으로, 모힌더는 혼자 잘났다고 덤빈다)
결국 아무 소득없이 끌려간다. 뭐하자는 짓인지...

그런데, 전체적으로 다양한 능력의 사람들을 자꾸만 끌어내고 있다. 
선善의 축에 든 사람들은 한정적이고, 악의 축을 자꾸만 늘려가는 아서나 파인허스트를 보면
너무 시즌을 의식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단순한 재미만을 추구하는 드라마로 각인될 수도 있다.
그렇다보니, 나열되는 캐릭터들로 인해 엑스맨+프린지에 다름 아닌 드라마가 되어 버렸고
네이단에 의해 격리수용하려는 계획 또한 갑자기 이루어지는 것이라 너무 의도한 대로 끌고 가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럴 바에는 모두에게 알려준 후, 그 능력이 싫은 사람들은 능력을 없애주기 위해 수용하면 되고
거부하거나 사고치는 사람만 잡아들여도 되는 것 아닌가?
강제로 일처리를 하려 하니 당연히 문제가 생기는 것인데 그것이 의도한 바라면 몰라도 강자로서의 권력 표출 같아 억지스럽다.

21편을 보다 생긴 의문.
능력자와  함께 있으면 그 능력을 그대로 흡수하는 피터는 왜 여지껏 엄마인 안젤라의 미래예지력은 못 가져왔을까?

어쨌거나, 시즌1의 호기심과 긴박함을 시즌2로 연결시켜 능력자들을 나열하더니
시즌3에서 숨겨진 음모와 각자의 자아찾기를 통해 긍정적 미래와 부정적 미래의 충돌직전 양상까지를 보여준다.
그나마, 시즌3를 살려준 것은 의미있는 나레이션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