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ving Still

밴드 오브 브라더스 더 퍼시픽[Band of Brothers The Pacific]

http://www.hbo.com/the-pacific/



2001년작 밴드 오브 브라더스 의 시즌2격이라 할 수 있을 The Pacific 를 보기 시작했다.
2010년 3월14일부터 북미에 방송된 10부작으로
밴드 오브 브라더스가 유럽에서의 신병부대에 중점을 둔 반면, the Pacific 시리즈는 태평양전쟁에서의 미국 해병대에 중점을 두고,
역시나 스필버그와 톰 행크스 등이 연출을 담당하였다.
과달카날과 페넬리우 지역에서의 미국 해병대원인 존 바실론, 로버트 레키, 유진 슬레지의 생사고락과 인간적 고뇌를 잘 보여준다.

이 시리즈가 좋은 이유는 드라마를 위한 드라마나 영화를 위한 영화가 아닌 최대한의 실제 인물과 실제적인 연출을 한다는 데 있다.
여느 전쟁영화들처럼 아군의 필승과 적군의 비겁함이나 야만을 보여주자는 게 아닌
실제 참전용사의 얘기로 시작하며 상황을 인식시켜 준 뒤, 전투상황과 전우들 간의 대화, 전우애 등을 아주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거기에 더해진 오케스트라풍의 배경음악은 전쟁영웅들의 숭고함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참전에 대한 자랑스러움 그리고 후방에 있어야만 하는 슬픔이나 비애 등도 포함되는데
인종의 용광로인 미국에서 참전에 대해 자율적 구속과 책임감을 느낀다는 게
강제징집인 우리의 입장에서는 어떤 면에서는 의아함도 불러 일으킨다.
그것이 과연 남자로서의 당연함인지, 아니면 강자로서의 기득권에 대한 향수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현재의 사회생활 기준에서는 국제간의 비즈니스에서 거래시 과거의 기억은 없어야 하고, 그러리라 믿지만,
전쟁이라는 특수상황하에서의 적대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생존에 대한 자기보호본능인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자신이 죽어야 하는 상황이니...

그나마, 전쟁이라는 극한상황하에서도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전우에 대한 농담과 장난, 우스개
거기에 아울러 웃지 않을 수 없는 해프닝을 7편에서는 잘 보여준다.
피곤함에 잠 든 다음날, 일어나자 마자 '큰 일'을 치르기 위해 동굴 같은 벙커 앞에다 해결하려는데
적군인 일본군들이 튀어나오면 어찌할 것인가...
전우들은 즐기듯 있고, 다급해진 병사는 도망치며 상대해야 하니...
우습다 못해 슬퍼지기까지 하는 장면이었다.
반대로, 폭격에 의해, 양자간의 공격으로 인해 피해를 본 민간인들이 존재하던 오키나와의 경우,
부상을 당한 자신에게 총을 쏴 죽여주기를 원하는 민간인에게 차마 그러지 못하고 평온하게 잠들 수 있도록 안아 준다.
의도된 것이든 아니든 사람이 사람을 사람답게 대해준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원폭에 의해 좋건 싫건 종결된 태평양전쟁은 광범위한 지역에 대한 피해나 발전지체뿐만 아니라
적군으로서의 군인들에게도 많은 정신적 피해를 가져다 주었으니 바로 정신적 공황인 것이다.
전쟁터에서 살아남는 것과 살아 남아 매일 악몽에 시달린다는 것....정말 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님의 '너에게 묻는다'

'Moving Still'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글리 트루스 Ugly Truth  (0) 2010.06.13
포스 카인드 Forth kind  (0) 2010.06.13
발할라 라이징 Valhalla Rising  (0) 2010.06.11
언싱커블 Unthinkable  (0) 2010.06.11
내겐 너무 과분한 그녀 She's Out of My League  (0) 2010.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