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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 Still

언싱커블 Unthinkable


directed by Gregor Jordan

미국 주요도시 3곳에 핵폭탄을 설치했다는 녹화테잎을 보낸 후 순순히 잡혀온 영거Michael Sheen.
FBI의 헬렌요원Carrie-Anne Moss이 심문하려 하지만 이미 국방부에서 H Samuel L. Jackson에게 맡겼고
그 묵인하에 H는 고문만을 일삼는다.
자신이 어떤 식으로 심문 당할지 이미 예상이라도 한듯 영거는 감당하고, 폭발시간이 다가올수록 모두는 초조해 지며
폭탄의 존재를 믿지 않으려 하는데 영거는 보란 듯 폭탄을 떠뜨려 53명의 목숨을 앗아가자
어쩔 수 없이, 국외로 빠져나가려던 영거의 아내를 데려와 그에게 폭탄 설치장소를 알아내려 하지만
H는 아내를 그의 앞에서 죽여 버려 상황은 어떻게 돌아가게 될지 알 수 없게 되어 버린다.
이에 H는 마지막으로 "생각할 수도 없는" 수단으로 영거의 애들을 데려와 고문을 하려 하는데...


어린 애들을 고문하면 영거는 폭탄의 소재지를 순순히 알려줄까?
과연 그 방법은 옳은 것인가?
설치된 폭탄은 과연 3개일까?

영화는 중반 이후에 서스펜스다운 면모를 보여주며 긴장감을 선사해 준다.
또한, 영화는 범죄에 대응하는 수사기관의 고문을 통해 문제점을 던진다.
범죄인의 목적과 수단에 대한 권력기관의 그것.
신체일부를 절단하거나, 전기고문에 대해 미국시민이라며 고문을 반대하던 사람들은
원자폭탄이 실제 터질수도 있음을 믿게 되면서 범인 한사람에 대한 고문이라는 방법에 동조하게 되고
어떻게든 빨리 폭탄의 소재지를 밝혀 문제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 밖에 없게 된다.
그 속에서 H가 영거의 아내를 모두가 보는 앞에서 죽이기까지 하는데
결국은 '목적을 위해 어떤 수단을 동원해도 상관없다'라는 부분에서는 범죄자와 동일화 되어 버린다.
영화는 그런 모습을 자주 확인시키며 범인보다 어쩌면 더 잔인한 수사기관이나 군의 모습의 보여주는 것이다.
더불어, 테러분자와는 타협하지 않는다면서도 타협안을 제시하는 그들의 방법이 과연 옳은 것인지,
불특정 다수를 살리기 위해서는 몇 명쯤은 희생되어도 상관없는 것인지,
고문이라는 수단은 과연 정당화 될 수 있는 것인지 묻는다.

그러나, 영화는 문제점도 동시에 안고 있다.
군과 수사기관에서 동시에 심문을 진행하면서도 폭탄이 3개인지, 4개인지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것과
4번째 폭탄의 가능성은 영화 진행상 (의도된 대로)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는 것,
그리고, 영거의 아내가 국외로 나가려다 좌절되었다면 처자식도 원자폭탄의 피해자가 될 수 밖에 없는데
영거 입장에서의 그런 현실상황을 너무 소홀하게 다룬다는 것이다.

영화의 내용이 끝났다고 해서 보기를 멈춘다면, H의 말대로 지는 것이다.
폭발물해체반이 폭탄을 해체하며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감춰진 사실이 또 드러난다....4,3,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