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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는 세상/아포리즘

방황? 배회? 망설임? 주저? 제자리 걸음!

많은 시간이 흘렀다.
지금은 기억에도 별로 없는 초등학교 시절을 거쳐,
중고등학교 찍고,
그나마 아직은 기억과 추억이 남아 있는 대학을 졸업한지 어언 20년이 넘고, 사회생활이랍시구 한지도 15년이 넘었는데 나는 아직 방황, 배회,망설임, 주저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아니, 그렇다.

처음엔 인정하지 않으려 했지만 시간이 가면서 확실해지고 있다.
과연, 내가 살아온 길이 잘 살아온 것인지,
내가 믿다고 생각하고 나아간 그 방향이 옳은 것인지, 
그렇게, 그렇게 살아온 내 과거가 과연 제대로 된 현실을 만들어 주고 있는지, 모든 것이 의문스러운 요즘이다.

나이탓일까?
아니면 혼자여서일까?
둘다라고 가정해 보지만 현실적 대안은 찾을 수 없다.
나에게 주어진 유일한 선택은 그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인데 나아갈 힘은 있으되 지속시킬 에너지원은 없다.
아....정녕 이것이 나의 현실이고 현재 모습인가?
무엇을 위해 살았고,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도무지 정답이 보이지 않는다.
아니, 해답마저도 가려져 불투명하다.
그저 그렇게 마냥 앞으로 나아가기엔 머리가 너무 무겁고,
망설이기엔 몸과 맘이 무겁다.
비워야 하는데...털어 버려야 하는데 비울 수도, 털 수도 없다.
어쩌면, 털 것도 비울 것도 없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나는 제자리 걸음을 몇 년째 하고 있다.
슬프다.
비참하기만 한, 한번뿐인 인생이다.

또, 그렇게, 잠 옷 들고, 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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