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간첩이었다가 남북 이산가족의 소식을 전해주거나 사람을 데려오기도 하는 풍산개.
북에도 속하지 못하고 남에도 속하지 못하면서 남북 어디든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풍산개,
남에서도, 북에서도 "넌 어느 쪽이냐? 남? 북?"하는 얘기를 계속 들으며
그들 모두로부터 그들의 이익을 위해 희생할 수 밖에 없는 운명.
그것이 바로 풍산개.
하지만, 그는 마지막에 코미디를 연출한다.
좁은 공간 속에 남쪽 정보요원과 북쪽 간첩을 불균형의 숫자로 집어 넣고는 싸움을 시키고
급기야는 각자의 총기류까지 넣어주며 그들의 싸움을 유도시킨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 작위적이 아닌가 싶으면서도, 한편 이해 되는 것이
'정말 저럴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인데 그 생각은 바로 비극으로 치닫는다.
결국 모두는 끝까지 서로를 반목하고 질시하며 총질을 해댈 수 밖에 없는 관계로 끝나는 것이다.
어쩌면 그것이 바로 감독이 말하고 싶었던 메시지일지도....
영화는 짧은 시간이지만 강렬하게 새겨진 새로운 인연과의 사랑 그리고 남북의 이데올로기 대립을 적절히 섞어
재미를 유도하면서, 느끼기 나름의 코미디와 억지를 버무려 제법 몰입감 있고 재미를 주는 상태를 계속 유지한다.
풍산개와 인옥이 북한쪽 경계를 넘어올 때, 철책을 순찰하던 콧수염의 북한군1은
일본에서 촬영하다 말고 6시간을 날아와 특별출연해 준 오다기리 죠라고 한다.(2011년 8월21일 mbc 출발 비디오여행)
경기도 일원의 노래방에 하나원 출신 북한 여성들이 보이는 것에,
북에 있는 가족들을 데려오기 위해 매일 일해야 한다는 얘기를 이해하고 공감 하면서도,
우려를 금치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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