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휴학하고 레오[오카다 마사키]가 정착한 호노카아 마을은 노인들과 일상의 반복만이 존재하는 바닷가 마을이다.
배달을 갔다 들른 비Bee[바이쇼 치에코]의 집에서 맛있게 음식을 먹던 레오가 인스턴트 라면을 먹는다고 하자
비는 매일 와서 밥을 먹으라고 한다.
영화관의 영사실에서 일을 돕던 레오는 바즈가 계단에서 굴러 팔을 다치자 영화를 대신 상영하다 필름을 망치기도 하고
성인잡지를 즐겨 보는 유이치[키미 코이시]에게 신간 잡지를 건네기도 한다.
마을의 자랑거리인 달 무지개moon bow월홍(月虹), 야홍(夜虹).를 보기 위해 비와 함께 산에 가지만
결국 달 무지개는 보지도 못한 채 내려오고, 파킨슨씨병을 앓는 아내를 홀로 두고 유이치는 세상을 떠나고 만다.
매일 비의 집에서 밥을 먹던 레오가 마라이아[하세가와 준]와 친해지는 사이,
비는 새로운 원피스를 입기도 하고 계속 저녁밥을 준비하지만 레오는 보이지 않는데....
레오와 마라이아가 비의 집에서 저녁을 먹는 날, 비는 마라이아가 좋아하지 않는 땅콩을 음식에 몰래 섞어 넣고는
허전함에 혼자 밤길을 나서지만 마라이아가 엠블런스에 실려가는 광경을 보게 된다....
조용하고 지극히 일상적이기만 한 호노카아마을에서의 평범한 '소리'(;양파 써는 소리, 가위질 소리,빗자루질 소리 등)를
잔잔한 배경음악과 함께 집중하며 특별한 사건이나 변화가 없는 조용한 가운데에서의 변화에 대해 보여준다.
특별한 사건 없는 일상적 여유로움이 잔잔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평화로운 영화.
식사를 하는 레오에게 새 원피스를 자랑하고픈 비의 모습은 정말 웃음을 자아낸다.
하지만, 비의 관념과 시각에서 보자면 젊은 레오가 마라이아와 어울리는 것은 자신의 현실에 대한 상대적 무력감이고
마라이아가 병원에 있을 때 마라이아가 옛남친과 나누는 대화를 엿들은 레오의 심정도 마찬가지라 슬프기도 하다.
영화는 그렇게 시간의 여유와 평화로움 속에서의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상대적으로 대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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