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만남을 가진 남녀가 서로에게 호기심을 갖게 된다.
함께 걸어가던 아키(Tsugumi Nagasawa)는 가즈오(Hiroaki Kawatsure)에게 묻는다..."나를 위해 죽을 수 있어요?"
가즈오는 잠시 망설이다 "노력하겠다"고 말한다.
잠시 후, 주차되어 있어 차에서 한 남자(Shigeo Ôsako)가 내려더니 망치로 둘을 기절시켜 어딘가로 납치한다.
깨어난 둘은 묶인 채, 그 남자의 요구를 감당해야만 하는데 그 남자는 자신을 성적으로 흥분시키면 풀어주겠다고 한다.
남녀를 따로 성적으로 흥분시키던 그 남자는 남녀의 손가락을 자르고는 상대편에게 목걸이로 걸어주고,
남녀의 신체일부를 더 손상시킨 후, 성적으로 흥분했다며 풀어준다.
깨어난 남녀는 병실에 누워 있고, 가즈오는 말한다...."우리, 아직 살아 있어서 기뻐요."
그러나, 사실, 가즈오는 오른쪽 눈이 없을 뿐만 아니라 남자구실을 할 수 없고, 아키에게는 젖꼭지가 없다.
- 과연 살아 있다는 것은 기쁜 일인가?
신체 일부가 손상돼도 생명이 붙어 있음은 정말 기뻐할 일인가?
삶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한편, 그 남자는 자신이 의사라며 회복될때까지 돌봐준 후 경찰에 자수하고 자신의 전재산을 줄것이라 말하며
남녀가 만족할 만큼 잘 돌봐주고는 살려는 의지가 대단해서 곧 보내줄 것이라고 알려준다.
그러나, 남녀는 다시 묶인 채 그 남자에게 성적흥분을 선사해야 하는데....
창자의 한쪽 끝을 저쪽에 묶어 놓고 가위로 이쪽에 있는 아키의 결박을 풀어주려던 가즈오는 결국 죽고 만다.
- 과연 결박을 풀어주러 가는 것만이 옳은 것인가?
가위는 자르라고만 있는 것이 아니고, 그 남자를 찌르고 아키의 한쪽 결박만 풀어줄 수도 있는데 왜 굳이...
혼자 남은 아키에게 그 남자는 말한다...."살려는 의지를 보여줘."
아키는 그제서야 눈빛이 살아나며 그 남자에게 침을 뱉으며 자신의 의지를 보인다.
- 왜 이제서야 그런 반항의 의지가 생겼을까? 그것은 바로 치졸함이고 인간으로서의 잔인함이었다.
곧, 아키는 남자에게 "당신의 엄마는 뚱뚱하고 악취나는 창녀라서 아무도 그녀와 섹스를 하지 않으려 했다"고...
- 그냥 던지는 소리일까? 아니면, 애초부터 여자는 그 남자를 알고 있던 것일까?
아니면 번역의 잘못일까? 알 수 없다.
흥분한 그 남자는 전기톱으로 아키의 복부를 자르고 도끼로 목을 쳐 버리지만
그녀의 목은 그 남자의 목을 향해 떨어지며 그의 살점을 물어 뜯어 버린다.
떨어진 아키의 목은 먼저 죽은 남자의 곁에 떨어지며 살점을 내뱉고 눈물 흘린다.
살아남은 그 남자는 남녀가 묻힌 표지석에 가위를 걸어주며 뼛가루를 뿌리고 명복을 빈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다른 많은 표지석들이 보이고 그 남자는 다시 그런 행각을 계속한다.
directed by Kôji Shiraishi
정말 엽기적인 일본이다.
클래식을 틀어 놓고 달래듯 사람을 고문하고, 인간의지의 근본과 끝을 파헤치듯 정신을 공격한다.
영화 중 남자는 살려는 의지를 말하지만 정작 납치고문 당하는 남녀에게서 그 의지를 발견하기는 힘들고
일방적인 잔혹성과 신체절단이 있을 뿐이다. 그러다 보니, 마지막의 여자 반항에서는 웃음마저 난다.
위의 글을 읽고도 볼 생각이 든다면 그런 당신은 꽤나 엽기적이고 소외된 사람이다.
그런데, 왜 난 이 영화를 끝까지 다 봤을까?
전체 줄거리까지 쓴 나까지 엽기적이라고 생각하거나, 그런 나를 떠올리며 이 영화를 본다면
당신은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인간이다.
이 용어는 1500년경 네로의 황금저택같은 로마 건물을 발굴할 때 이와 같은 장식이 발견된 작은 동굴인 그로토(grottoe)를 일컫는 이탈리아어 그로테스키(grotteschi)에서 비롯되었다.
Grotesque : 기괴한, 기묘한 , 어처구니 없는
※ 일본 공포영화 '그로테스크' DVD 영국내 상영 금지 - 영상물심의위 "내용 잔혹"
http://sports.hankooki.com/lpage/lifenjoy/200908/sp2009082106341594470.htm
British Censors Bar Japanese Horror Flick
19 August 2009 2:41 PM, PDT
The British Board of Film Classification, the U.K. counterpart to the MPAA Ratings Board, has refused to issue any ratings certificate whatsoever to a Japanese horror film, titled Grotesque, thereby effectively barring it from being shown in Britain. In a statement, BBFC director David Cooke said, "Unlike other recent 'torture'-themed horror works, such as the Saw and Hostel series, Grotesque features minimal narrative or character development and presents the audience with little more than an unrelenting and escalating scenario of humiliation, brutality and sadism. The chief pleasure on offer seems to be in the spectacle of sadism (including sexual sadism) for its own sake." The board said that allowing the film to be shown in Britain would put those viewing it at "risk of ha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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