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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 Still

킹콩을 들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부상으로 동메달에 그치며 운동을 계속할 수 없게 된  역도의 이지봉 선수(이지봉).
그는 전라도의 어느 시골 여중 역도부로 가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된다.
하지만, 시골이라 환경이나 상황은 열악하기만 하고 부상의 위험이나 가능성 때문에 그는 지원금으로 학생들을 그저 보살피기만 하는데...
교육감 순시때 졸지에 잡힌 대회참가로 인해 그는 억지로 학생들을 참가시키지만 망신만 당하게 된다.그러나, 학생들은 굳은 의지를 갖고 다시 시작한다.

부모 없이 자라서 자신의 힘으로 자립하고픈 소녀, 영자(조안)를 비롯한 다른 소녀들는 굳은 신념과 연습으로 결국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게 되지만...


이쁘게만 보이고 싶은 철 없는 시골소녀들이 금메달의 꿈을 안고 자신들의 어려움과 삶의 무게를 딛고 일어서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영화는 영화다'라는 측면에서 실화에서 모티브만 얻었을 뿐이고 사실의 기록은 아니지만
전개방식은 많은 재미와 눈물을 안겨준다.
영화, 음악, 책은 그것을 보고 듣는 이의 자세와 마음가짐에 따라 그 영향이 다르다고 볼 때
비관적인 견해는 문제될 것이 없다.

'각자가 살아온 인생의 무게보다 들어올려야 될 역기가 가볍다'는 말과
'금메달을 땄다고 해서 인생도 금메달처럼 사는 것이 아니고, 동메달을 땄다고 인생이 동메달이 되는 건 아니다'는
이지봉역 이범수의 대사가 인상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