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가 보는 세상/아포리즘

망원경 속의 나

내가 '나'를 들여다 본다.
풍경을 보려 했으나 풍경 대신 내가 보일 뿐이다.
하지만, 그 '나'마저도 이목구비는 커녕 실루엣만 남았을 뿐이다.
이런 '나'를 진정한 '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반대로 내가 아니라고 할 근거는 무엇인가?

 
파랗게 보이는 바다도, 붉은 빛을 띤 내 손가락도 무시된 채, 나는 '나'만 바라본다.


내가 '나'일 수 있음은 과연 무엇에, 어디에 있는 것인가?
진정한, 참된 '나'는 과연 무엇으로 판가름 되는가?

남들이 나를 '나'로 불러주기 때문인가? 그렇게 인식하기 때문인가?
내가 '나'인 줄 알고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인가?

길을 가다 나를 알아보고 손 흔드는 이 있어 나 또한 그렇게 하고...
그렇게 시작된 술한잔은 다시
내 존재에 대한 대답없는 물음과 나의 외로움만 키웠다...狂藥

'내가 보는 세상 > 아포리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보다 겨울이 좋은 이유  (0) 2009.06.26
저 다리를 건너...  (0) 2009.06.25
부분이 만드는 새로움  (0) 2009.06.21
병뚜껑의 재탄생  (0) 2009.06.21
6월의 푸르름  (0) 2009.06.16